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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發 보험업계 직격탄…"위험보장·실물부문 지원 강화해야"
입력 2020-04-08 13:47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국내 보험사들도 직격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코로나 19는 과거 사스(SARS), 메르스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부정적인 영향이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감독당국은 보험업계의 위험보장·실물부문 지원을 강화하고 시장불안을 증폭시키지 않도록 관련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보험연구원은 8일 발간한 '코로나19 영향 및 보험산업 대응과제'라는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이 실물경제 부진→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경기침체로 이어져 보험산업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보험영업 뿐 아니라 투자 수익과 건전성에도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보고서는 보험사의 상반기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통 고객 발굴에서 계약체결까지 1∼2개월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대면 영업채널에서 실적이 부진할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영향을 덜 받는 비대면채널은 신계약 비중이 작고 판매 상품이 제한적이어서 대면채널을 대체하는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결국 코로나19 사태가 상반기 진정되더라도 영업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주가, 신용스프레드, 환율 등 변동성이 확대되고 이에 따른 금리 인하가 이어지면서 보험사의 자산, 부채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00년 이후 발생한 신종 감염병(SARS, MERS 등)은 확산기간이 길지 않아 영향이 미미했지만 코로나 19가 장기화 시 보험금 증가, 재보험사 손해율 급등, 해지 우려가 높아질 가능성이 다분하다.
더욱이 금리 추가 하락은 보험사 이자 역마진 부담을 가중시킬 수 밖에 없다. 현재도 시장금리가 보험계약 당시 고객에게 약속한 적립이율 보다 낮은 역마진 상황이다. 특히, 생명보험업계의 경우 지난해 3분기 기준 대형사는 -1.06%포인트, 소형사는 -0.58%포인트 역마진이 발생한 상태다.
금리 하락은 지급여력에도 부정적이다.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신(新)지급여력제도(K-ICS) 하에서 장기금리가 1% 하락하면 신지급여력비율이 평균적으로 30% 포인트 떨어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노건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금융당국은 보험산업이 코로나19로 충격을 받은 가계와 기업에 위험보장과 실물부문 지원을 강화하고 보험사가 대외충격에 과도하게 반응치 않도록 하는 정책 마련이 절실하다"면서 "일례로 향후 도입할 K-ICS에서는 극단적인 상황을 대비해 제도 유연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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