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한국, 코로나19 확산 억제에 성과 냈지만 여전히…"
입력 2020-04-08 11:32  | 수정 2020-04-15 12:05

한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억제에 성과를 냈지만, 경제는 여전히 마비 상태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시간으로 오늘(7일) 보도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한국, 코로나 확산 잡았지만 경제 마비 지속'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여전히 한국인들이 외식이나 쇼핑 등을 꺼리면서 경제 회복이 늦어지는 상황을 소개했습니다.

예컨대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3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78.4로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였고 서울 시내 한 카페 주인은 지난 한 달간 300시간 넘게 영업하고도 100만 원을 벌지 못했으며 상당수 직장인은 여전히 재택근무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미국이나 일부 유럽 국가도 조만간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을 지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그 뒤 상황을 가늠하고자 코로나19 확산 억제에 먼저 성과를 낸 한국의 현황을 들여다봤지만 경제 회복 등은 여전히 지지부진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매체는 "한국 경제의 마비 상황은 공공보건 측면의 승리 뒤에도 경제의 신속한 회복이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준다"면서 아직 감염 확산이 최악의 상황을 지나지 않은 미국, 유럽 등은 정상적인 상황 회복까지 긴 여정이 남아있음을 시사한다고 진단했습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역시 코로나19를 먼저 겪은 중국의 상황을 점검하는 기사를 다루면서 "중국의 느린 경제 회복은 백악관이 희망하는 것보다 긴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는 교훈을 준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자문하는 맥라티어소시에이트의 제임스 그린 수석 고문은 "V자형 회복을 예상하기는 매우 어려워 보인다"면서 "중국의 경험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회복이) 느리게 갈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국제결제은행(BIS)은 지난 6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보고서에서 "주요 경제권이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적 여파를 받고, 다시 여파를 미칠 여지가 크다"면서 "한두 개 지역에서만 전염병이 통제돼선 경제 여파를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BIS는 "전체 국내총생산(GDP) 감소 폭은 격리에 따른 직접적 충격의 최대 갑절에 이를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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