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군인권센터 "기무사, 19대 대선 개입…야권 후보·언론사 사찰"
입력 2020-04-08 11:18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현 군사안보지원사령부)가 2017년 19대 대선 당시 야권 후보 캠프와 언론사 등을 사찰한 정황이 파악됐다.
군 관련 인권단체 군인권센터는 지난해 11월 제보를 받아 입수한 기무사 '정보융합실 대외보고자료' 문건 중 정치 개입에 해당한다고 본 문건 42건의 목록을 8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기무사는 19대 대선을 1∼2개월가량 앞둔 2017년 3~4월 '문재인의 문민 국방부 장관 고려 가능성 회자', '문재인 캠프의 국정원 개혁 구상 복안', '최근 안철수 캠프 내부 분위기' 등 야권 대선 주자 캠프 내부 상황을 사찰해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했다.
또 비슷한 시기 '언론의 최순실 군 개입 의혹 관련 취재설(說)',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 향후 행보 전망' 등의 문건을 보고하는 등 언론사 동향도 염탐했다. 아울러 야권 의원과 이들을 지지하는 예비역 장성 관련 정보를 수집했다.

센터가 지적한 문건 42건 중 32건은 국방부 장관에게, 8건은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게 보고됐다. 국가정보원장, 각군 참모총장에게 제공된 문건도 1건씩 있었다.
센터는 자료 확보를 위해 지난달 군사안보지원사령부에 비공개처분 취소를 위한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센터는 "19대 대선 당시 황교안 권한대행 체제의 조직적 선거 개입 의혹에 대한 즉각적인 수사와 진상규명을 촉구한다"며 "검찰이 왜 의혹을 수사하지 않고 은폐했는지 법무부도 감찰을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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