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단독] 배민 안판다던 김봉진 대표, 수수료·매각 논란에도 여전히 `韓 스타트업 대표`로
입력 2020-04-08 11:17  | 수정 2020-04-08 16:13
김봉진 우아딜리버리히어로(DH)아시아 대표 [이승환 기자]

최근 수수료 체계 개편으로 구설수에 오른 배달의 민족의 김봉진 대표가 아직도 국내 스타트업을 대표하는 혁신성장 옴부즈만으로 활동중인 것이 확인됐다. 정부는 지난 2018년부터 김 대표를 혁신성장 옴부즈만으로 임명해 스타트업 업계의 애로사항을 수집·전달하는 역할을 맡기고, 각종 민관합동 회의에 스타트업 업계를 대표해 참석하도록 하고 있다. 관련활동을 위해 공무원 인력지원까지 받는 명실상부 '정부공인 국내 스타트업 대표'인 셈이다.
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김봉진 우아·딜리버리히어로(DH)아시아 대표는 지난 2018년 6월에 혁신성장 옴부즈만으로 위촉된 뒤 1년 임기가 마무리되던 지난해 연임의사를 밝혀 올해 6월까지 임기를 수행할 예정이다.
한국 스타트업의 성공신화를 일궈낸 김 대표는 올초까지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의장직까지 겸하며 혁신성장 옴부즈만으로 최적의 인물이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연말 업계 1위인 배달의 민족을 경쟁사인 독일계 DH에 매각한다고 발표해 많은 논란에 시달렸다. 배달의 민족이 외국계인 DH가 운영하는 배달앱 요기요와 경쟁하며 '민족' 마케팅을 펼쳐왔던 탓이다. 김 대표는 언론인터뷰를 통해 수차례 해외매각설을 부인했으며, 각종 광고문구에 민족이란 단어를 적극 활용해왔다. 최근 수수료 개편논란까지 겹치며 배달의 민족에 대한 비난여론은 더욱 고조됐다.
정부 관계자 역시 "배달의 민족 해외매각설은 한참전부터 제기돼왔기 때문에 지난해 6월 연장심사 때도 관련내용을 확인했고, 매각할 계획이 없다는 답변을 들은 뒤 연임결정이 내려졌다"며 "지난해 연말에 배달의 민족 매각소식을 접하고 당혹감이 컸다"고 전했다.

그런 가운데 김 대표가 아직도 옴부즈만으로 활발히 활동중인 것이 확인돼 논란이 예상된다. 김 대표는 최근까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혁신성장전략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에 배석한 바 있다.
정부는 배달의 민족 매각과 수수료 개편에 윤리적 문제가 없고, 업무의 연속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이유로 옴부즈만 교체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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