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코로나19 와중에 4500명 집결?…육군, 동원훈련 추진에 민원 속출
입력 2020-04-08 10:48  | 수정 2020-04-15 11:0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다음 주까지로 연장된 가운데 육군이 4천여명가량 동원되는 대규모 야외훈련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오늘(8일) 육군에 따르면 이달 20일부터 2주가량 강원도 인제 과학화훈련장(KCTC)에서 야외 전투 훈련이 진행됩니다. 3사단 병력 2천500여명과 대항군 2천여명 등 4천500여명이 넘는 병력이 집결해 2주간 숙식과 함께 훈련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3사단 병력은 버스를 타고 훈련장으로 할 계획입니다. 훈련장에 텐트를 치고 숙영하거나 훈련장 숙소에서 취식할 계획입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시점에 훈련이 진행될 계획이어서 국방부와 육군, 군 관련 밴드 등에 민원이 속출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규모 병력이 차량으로 이동하고, 대규모 인원이 숙영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3사단에 아들이 근무한다는 한 부모는 "약 4천명의 인원이 텐트에서 자고 훈련을 하는데, 대체 코로나에 걸리면 누가 책임지는 거냐. 이런 상황에서도 훈련을 강행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불만을 토했습니다.

그는 "현재 코로나 확진자가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군인들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모든 것을 통제해 놓고 훈련을 비밀리에 준비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상황을 봐가면서 훈련 계획을 조정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에 육군 측은 "KCTC 훈련장은 외부와의 접촉이 차단된 지역으로 훈련 때 감염 위험성이 낮고, 훈련 전 사전에 방역 활동을 통해 안전이 확보된 가운데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훈련 참가부대는 2월부터 장병 출타를 통제한 가운데 발열 및 문진 체크 등 예방적 관리를 하고 있고, 훈련 전 2주 내 출타한 장병은 훈련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KCTC 훈련장은 민가와 떨어진 산속에 있어 민간인과 접촉하지 않은 곳이고, 병력도 버스로 이동하기 때문에 코로나19 감염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이 육군의 설명이었습니다.

국방부는 민간인과 접촉하지 않는 산속의 훈련장에서 야외 훈련을 해도 된다는 지침을 하달한 바 있습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KCTC 훈련장은 민간인과 접촉할 수 없는 곳이기 때문에 그곳에서 방역 대책을 세운 가운데 훈련을 해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육군은 올해 KCTC 훈련장에서 12개 부대의 훈련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에는 훈련을 했으나 2∼3월은 코로나19로 중단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훈련이 이어지면 '연기 민원'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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