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진중권→우석훈→김경률→강준만…文정권에 돌직구 던진 `진보 지식인`들
입력 2020-04-08 10:37 
문재인 대통령이 작년 9월9일 청와대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모습이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이른바 '진보 지식인'으로 불리는 학자들의 문재인 정부 비판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현 정권의 등 돌린 진보 지식인으로는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를 비롯해 '강준만 전북대학교 교수', '우석훈 내가꿈꾸는나라 대표', '김경률 전 참여연대 집행위원장' 등이 꼽힌다.
우선 강 교수는 지난 7일 출간한 저서 '쇼핑은 투표보다 중요하다(인물과사상사)'를 통해 현 정권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정치색이 짙은 강성집단 등을 꼬집었다.
강 교수는 "그는(문재인 대통령)는 분열과 증오의 정치를 끝장내겠다고 했으나 오히려 정반대의 방향으로 나아갔다"고 문 대통령을 겨냥했다.
강 교수는 구체적으로 이른바 '조국사태(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비리)' 때 문 대통령 처세를 지적했다. 강 교수는 "조 전 장관은 사퇴했으나 문 대통령은 아무런 사과도 하지 않았고 오히려 조 전 장관에 대한 애틋한 심정을 드러내 제2차 국론분열 전쟁의 불씨를 던졌다"며 "최소한의 상도덕을 지키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문 대통령은 지난 1월14일 기자회견 때 "조 전 장관이 겪은 고초만으로 마음의 빚을 크게 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유 이사장에 대해서는 "1984년 9월의 세상에 갇혀있다"며 "유 이사장은 그 시절의 선명한 선악이분법 사고 틀에 갇혔다. 진보의 대의를 위해 운동조직을 '적'의 공격에서 보위해야 한다는 '조직보위론'을 민주화가 된 세상에서 다시 꺼냈다"고 주장했다. 1984년 9월은 '서울대학교 민간인 프락치 사건'이 발생했다. 유 이사장은 이 사건에 연루돼 징역 1년 실형을 살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생각에 잠긴 모습이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강 교수 이전에도 전 전 교수와 우 대표, 김 전 위원장 등이 현 정권을 잇따라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2월5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문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을 배반했다"며 "(문 대통령은) 참여정부 때 도입한 제도나 성취를 무로 되돌리는 일만 골라서 했다"고 지적했다.
취업난과 비정규직 공포를 직면한 20대의 상황을 알린 '88만원 세대'의 저자 우 대표는 조국사태 당시 "개혁파의 명분은 끝났다"라는 SNS 게시물을 올렸다. 우 대표는 조 전 장관과 사적 친분이 두터운 사이로 알려져 그의 발언은 큰 파장을 불렀다.
우 대표는 지난 6일 신동아와의 인터뷰 땐 "과연 현 정부가 밀실행정을 벗어났는지, 경제운용 등은 여전히 밀실행정 방식"이라고 현 정권의 안일한 정국운영에 난감함을 표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달 4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참여정부와 문재인 정부는) 사람이 같으면서 다르다"며 "(이는) 진보의 분열이 아니라 '가짜진보'의 멸망이다. 386세대로 명명한 진보의 생명력은 끝나고 있다. 퇴장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디지털뉴스국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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