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합당 윤리위, '세대비하' 김대호 관악갑 후보 제명 의결
입력 2020-04-08 10:33  | 수정 2020-04-15 11:05

미래통합당은 오늘(8일) 중앙윤리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세대 비하' 발언으로 논란이 된 4·15 총선 서울 관악갑 김대호 후보를 제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제명은 통합당에서 당원에게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위의 징계입니다. 총선 선거운동 기간 부적절한 발언을 이유로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를 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윤리위는 '선거 기간 부적절한 발언으로 당에 극히 유해한 행위를 하였음'을 징계 사유로 들었습니다.

김 후보의 제명 징계는 향후 당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확정됩니다. 당에서 제명되면 김 후보의 후보 등록 자체가 '당적 이탈'을 이유로 무효가 돼 통합당은 관악갑에 후보를 내지 않게 됩니다.


김 후보는 그제(6일) 서울 권역 현장 선대위 회의에서 ""60∼70대에 끼어있는 50대들의 문제의식에는 논리가 있다. 그런데 30 중반, 40대는 논리가 아니다. 거대한 무지와 착각"이라고 말해 30·40 세대 폄하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김 후보는 다음날인 어제(7일)는 서울의 한 지역방송국에서 열린 관악갑 총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장애인들은 다양하다. 1급, 2급, 3급… 나이가 들면 다 장애인이 된다"며 통합당 지지기반인 노인층 비하로 비칠 수 있는 발언을 내놓았습니다.


이틀 연속 특정 세대 비하로 여겨지는 발언을 내놓자 당 지도부는 김 후보를 제명키로 하고 이날 윤리위를 소집해 징계 절차를 밟았습니다.

통합당이 발 빠르게 초유의 조치인 제명을 결정하고 나선 것은 김 후보의 발언이 총선 전체 판세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위기의식이 작동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김종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김 후보 징계와 관련, "정치인에게 가장 중요한 게 말이다. 말 한마디가 사람을 살릴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다. 첫날 말실수를 해서 그걸 한번 참고 보자 생각했는데 다음 날 거의 똑같은 말실수를 했다"며 "그것이 다른 후보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본인이 아는지 모르겠지만, 불가피하게 단호하게 처벌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