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세종출마 김병준 "文정부, 공직자 인권유린 도 넘었다"
입력 2020-04-08 10:23  | 수정 2020-04-08 10:37

행정수도 세종시에서 출마하는 김병준 미래통합당 후보가 "청와대를 향해 이건 아니라고 사인을 보내달라"며 공직자들을 향해 호소했다. 김 후보는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을 역임했으며, 현재의 세종시를 직접 만든 '설계자'라고 자임하고 있다.
김병준 통합당 후보는 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직업 공무원들의 정부 말고, 청와대를 정점으로 한 '문재인 청와대 정권'의 국정운영, 저는 이대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쯤 제동을 걸어주지 않으면 큰일 난다"고 운을 띄웠다.
그는 "조국 사태에서 보듯이 정권의 오만과 독선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오히려 집권당과 그 자매정당이라는 위성정당들은 조국수호를 공공연히 내세우고 있다"고 질타했다. 김 후보는 "사람들은 이번 총선에서 여당이 승리하면 조국은 무혐의처분을 받고 윤석렬 검찰총장은 공수처의 수사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공무원에 대한 현 정부의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 후보는 "일만 터지면, 전임 정권 탓, 언론 탓, 심지어는 애꿎은 일선 공무원에게 책임을 돌리기 일쑤"라며 "공무원들을 국정운영의 파트너, 개혁의 동반자로 보는 게 아니라 지시와 통제의 대상으로 보는 발상부터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5월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와 당시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의 밀담도 소개했다. 당시 '자기들(공무원)끼리 이상한 짓을 많이 해', '공무원들은 잠깐만 틈을 주면 엉뚱한 짓들 한다'는 발언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있었다.

김 후보는 "공직자들도 기본권을 보장받아야 할 국민인데, 수시로 휴대폰을 압수하고, 뒤를 캐는 등 인권유린도 이미 도를 넘었다"며 강조했다.
우리 경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전했다. 그는 "경제가 끝이 보이지 않는 내리막길인데, 이미 파산한 소득주도성장을 끝까지 고집하는 청와대, 그마저도 총선이 다가오자, 바꾸겠단 말도 없이 슬그머니 감추고 있는 집권당, 이런 식으로 중증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우리 경제를 회복시킬 수 있겠나"며 "이대로 가면 상상하기 힘든 경제 코로나가 우리를 덮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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