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현금 유동성이 부각되면서 금으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연일 금 값이 최고가를 경신한데 이어 실버바 거래량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8일 아이티센의 계열사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기준 금 한돈 매입가가 올해 중 가장 높은 돈당(3.75g) 23만6000원으로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1분기 누적 매입건수가 2만 3274건, 금 매입량으로는 2t을 넘겼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732건) 32배 가까이 급등한 수치다.
실제 전 세계적으로 확산중인 코로나19 바이러스 영향으로 투자자들의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속에 대거 현금확보에 나서 한때 금값이 하락했으나 세계 주요국과 각국 국책 은행들의 경기 부양책에 따라 다시 금값이 반등하고 았다. 올 초 1550달러대를 시작으로 1700달러대까지 상승하는 등 금국제가는 완만한 등락장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온스(28.35g)당 1660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시장에 금 매물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금거래소의 전체 판매 거래건수는 지난 1분기(2만5365건)에 비해 올해 4만6909건으로 1.8배 증가했다. 이 중 실버바 거래 건수가 9473건으로 시장에서는 이른바 '실버바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얘기다.
한국금거래소 측은 "은 국제 가격이 지난 10년 평균이 온스당 20.8 달러였으나, 현재 평균 이하인 14~15달러에 형성되고 있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안정되고 글로벌 경기가 반등 시 시세차익 규모가 금 보다 클 것이라 전망하는 투자자들의 기대심리가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