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승조원 하선시켜달라" 함장 자른 美 해군장관 대행 사임
입력 2020-04-08 08:28 
토머스 모들리 미 해군장관 대행. [사진 출처=연합뉴스]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의 승조원 하선과 함장 경질 결정을 둘러싼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7일(현지시간) 토머스 모들리 해군장관 대행의 사직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모들리 대행은 이날 에스퍼 장관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모들리 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우려돼 승조원들을 하선시켜 달라고 상부에 호소한 루스벨트호의 브렛 크로지어 함장을 경질하고 인신공격성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모들리 대행은 애초 녹취록 공개에도 발언을 철회하지 않겠다고 버티다가 하원 군사위원회 의원들을 중심으로 사퇴하라는 요구가 이어지자 결국 이날 사의를 표명했다.

해군장관 대행은 짐 맥퍼슨 현 육군차관이 맡는다.
에스퍼 장관은 트위터에 공개한 성명에서 "그(모들리)는 해군과 수병들을 자신보다 우선시하면서, 자진해서 사임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병들을 위한 그의 보살핌은 진심이었다"며 "그가 잘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은 또 "해군총장이 지난주 시어도어 루스벨트호와 관련한 조사에 착수해 현재 진행 중"이라며 크로지어 전 함장과 관련된 추가 조치 여부에 대해선 "조사가 끝날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루스벨트호에서는 2000명 정도가 하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날 오전까지 전날보다 57명 증가한 최소 230명의 승조원이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CNN은 전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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