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디스코드 채팅방 들어가보니…불법 난무하는데 "촉법소년이니 괜찮아"
입력 2020-04-08 07:00  | 수정 2020-04-08 07:59
【 앵커멘트 】
피의자 상당수가 미성년자로 드러나면서 충격을 주고 있지만, 이런 상황은 사실 예견돼 있었습니다.
'디스코드' 채팅방에선 청소년들이 또래 여성들이 등장하는 음란물을 보거나 거래하면서도, "촉법소년이니 문제없다"는 대화를 하고 있을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거든요.
박은채 기자가 단독취재했습니다.


【 기자 】
문제가 된 '디스코드'는 게임을 하면서 음성 채팅을 할 수 있는 앱이지만, 정작 청소년들이 마주하게 되는 건 불법 영상물입니다.

▶ 인터뷰 : 디스코드 이용 고등학생
- "오늘도 아까 게임할 때 쓰고…. 낚시 영상같은 것 올린 다음에 댓글 창에 디스코드 방이 있거든요. 그런 데서 야동 같은 것 공유하고."

성착취물 유포에 가담했다 이번에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수사로 검거된 청소년들 또한 처음에는 게임을 하면서 디스코드를 접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스탠딩 : 박은채 / 기자
- "청소년들이 많이 사용하는 디스코드 프로그램입니다. 부적절한 영상물 공유와 거래 행위가 얼마나 벌어지는지 직접 들어가서 확인해보겠습니다."

무료회원용 음란물을 올려 사람을 모으고, 청소년인 여학생이 등장하는 음란물을 판매한다며 홍보하기도 합니다.

음란물 공유방 주소를 주고받는 모습도 곳곳에서 포착됩니다.


음란물이 포함된 방에 접속을 시도하자 경고문이 뜨지만, 아무런 인증절차 없이 곧바로 입장할 수 있습니다.

"IP 추적만 안 당하면 된다", "나는 촉법소년이니 보호처분으로 끝난다"며 법망을 무시하기까지 합니다.

취재진이 디스코드 측에 청소년들의 음란물 접속을 막아달라고 요구해 봤습니다.

이에 대해 디스코드는 "성착취물 유포 이용자를 선제적으로 차단 중이며, 성인 인증 절차를 강화하겠다"고 즉각 조치에 들어가겠다고 답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메신저 활용에 대한 교육을 강조합니다.

▶ 인터뷰 : 공정식 /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형벌을 가하기 위한 촉법소년 연령을 낮출 것이냐, 아니면 13세 아이들이 주로 범죄를 많이 하니 교육적 프로그램을 더 강화해서 제공할 것이냐…."

박사방을 시작으로 속속 드러난 10대들의 디지털 성폭력, 더 늦기 전에 사회적 논의와 대책마련이 절실합니다.

MBN뉴스 박은채입니다.
[ icecream@mbn.co.kr ]

영상취재: 문진웅·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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