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란 "인도적 지원만으론 부족…제재로 묶인 7조 원, 방역물품 사고싶다"
입력 2020-04-08 07:00  | 수정 2020-04-08 07:55
【 앵커논평 】
우리 정부의 인도적 지원 방침에도 이란은 거듭 대규모의 방역 물품 공급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하루 확진자 수가 수천 명대를 유지하는 등 상황이 심각하기 때문인데요.
이란대사관은 MBN과의 인터뷰에서 제재로 한국에 묶여 있는 석유대금 7조 원으로 방역 물품을 살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강조했습니다.
신동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코로나19 사망자가 4천 명에 육박하고 있는 이란이 한국 정부에 방역 협력을 거듭 요청했습니다.

우리 정부가 이란에 200만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 방침을 밝혔지만, 상황을 감당하기에는 태부족이라는 겁니다.

이란 대사관 측은 한국에 수출한 석유 대금 7조 원가량이 미국 제재로 국내에 묶여 있다며 이 돈으로 방역물품을 사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알리 피리 / 주한이란대사관 공사
- "바이러스 대응은 장기전이 예상됩니다. 저희는 한국을 비롯해 국제사회의 도움과 원조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조심스러운 입장입니다.

미국의 제재로 우리 금융기관이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인데, 이를 아는 이란은 미국을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알리 피리 / 주한이란대사관 공사
- "미국 정부의 정책은 비인도적이고 반인류적으로 평가되는 상황 속에서 국제 사법재판소는 인도적인 활동을 막는 제재 적용 중지를 강조하였습니다."

외교부 관계자는 은행을 통한 자금 이동이 이뤄지도록 미국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란대사관 측은 양국의 코로나 19 협력은 호르무즈 해협 파병 등 민감한 외교적 현안과는 별개라며 정치적 해석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영상취재 : 양희승 VJ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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