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핫스팟/서울 서대문갑] 우상호 vs 이성헌…20년 6번째 전쟁 승자는?

서울 서대문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왼쪽)과 미래통합당 이성헌 후보 [사진출처 = 연합뉴스]

"글쎄 어디에 투표해야 할지…"
4·15 총선을 8일 앞둔 7일 오전 서울 홍제역 2번 출구 근처에서 만난 이 모씨(53)는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후보와 미래통합당 이성헌 후보가 맞붙는 서울 서대문갑은 헌정 사상 처음으로 6번째 맞대결을 펼치는 곳이다. 두 후보는 2000년 제16대 총선에서 처음으로 격돌한 이후 이번 4·15 총선까지 서로를 넘어야만 국회의원 배지를 달수 있는 기구한 인연인 셈이다. 지금까지 다 섯번 대결에서는 우 후보가 3승2패로 앞서고 있다.
현장에서도 두 후보를 향한 민심은 팽팽하게 맞섰다.

서울 서대문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후보가 7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먼저 현역 프리미엄과 탄탄한 지역 기반이 강점인 우 후보는 '함께 이겨냅시다'는 내용을 현수막에 내걸었다. 우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은 대체로 문재인 정부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코로나19 정부 대응을 강점으로 꼽았고 반면 경제를 약점으로 지적했다.
아현역 주변에서 만난 박 모씨(남·34)는 우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이 좋았고 위기 상황일수록 컨트롤 타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물론 경제는 실망감도 있지만 그래도 아직은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신촌역 CGV부근에서 만난 28세 여성 신 모씨도 "우상호 후보를 뽑겠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 상황에서 정부의 투명한 대응이 좋았다"고 칭찬했다. 다만 신씨는 "정부의 복지정책이 너무 퍼주기가 아닌가 걱정이 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 서대문갑에 출마하는 미래통합당 이성헌 후보가 지난 5일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반면 이 후보는 '바꿔야 서대문이 발전한다'는 문구가 담긴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 후보는 선거 운동으로 방역 봉사를 하며 민심 잡기에 나섰다. 이 후보는 지역 현안 해결, 대학생 주거 환경 개선 등의 공약에 공을 들였다.
이 후보를 뽑겠다는 유권자들 역시 현 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하면서 정권심판 필요성을 언급했다.
홍제역 4번 출구 부근에서 만난 조 모씨(남·43)는 "이성헌 후보를 뽑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가 아주 힘들어졌고 저도 주변도 힘든 분들이 많다. 그래도 야당이 조금이라도 경제를 살려주지 않겠냐는 생각으로 지지한다"고 설명했다.
홍제역 카페에서 만난 여성 김씨(43) 역시 "우 후보가 8년을 했는데 크게 발전 못 했다"며 "이제는 사람을 바꿀 때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양 후보자의 선거 캠프도 코로나19 상황을 의식해서인지 요란한 선거운동보다는 조심스럽게 유권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우 후보의 선거캠프 관계자는 "여론조사 결과는 유리하게 나오고 있지만 신중하게 조심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동인구가 예전 선거보다 많지 않아서 사람을 모으기도 힘들고 분위기 파악이 쉽지 않다"며 "이건 어느 캠프나 같은 상황일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후보의 선거캠프 관계자 역시 "(결과)예측이 어렵다"라며 "저희로서는 조국 사태도 있었고 정부 심판론 제기하는 분들이 많은 걸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오히려 문 정부 지지자들은 더욱 결집하는 것 같아서 예측이 쉽지 않다"며 "국민의 뜻을 지켜보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여론조사 전문기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이 MBC의 의뢰로 지난 4~5일 서대문갑 선거구 거주 만 18세 이상 유권자 504명을 대상으로 지지후보를 물어본 결과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후보 48.4%, 미래통합당 이성헌 후보 32%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유무선 전화면접(유선 6%, 무선 94%)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4%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디지털뉴스국 최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