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호주 총리, 文대통령에 "연내 화상 정상회담 갖고 코로나19 협력 논의하자"
입력 2020-04-07 20:25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로부터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협의하기 위한 '화상 정상회담' 개최를 제안받았다고 7일 청와대가 밝혔다.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방역·대응을 위한 국제공조와 관련해 양자 화상 정상회담을 요청받은 것은 처음이다. 이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양 정상이 통화에서 기업인 등 필수 인력 이동보장 등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한 가운데, 모리슨 총리가 "연내 '화상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도 좋겠다"며 제안했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모리슨 총리가 "화상 정상회담에서는 코로나19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취약 국가들과 어떻게 협력할지, 그리고 양국간 무역관계를 어떻게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갈지 등을 협의하길 원한다"며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양국 간 화상 정상회담 개최도 좋다. 외교 채널을 통해 구체적으로 협의하도록 하자"고 화답했다.
앞서 호주는 한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파르게 증가했던 지난 3월 초 한국발 입국을 금지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모리슨 총리는 문 대통령과의 화상 정상회의를 제안하는 등 한국의 코로나19 방역·대응 성과에 큰 관심을 보이며 적극적 태도를 취했다. 또 "코로나19와 싸우기 위해 한국의 도움이 필요하다"면서 한국산 진단키트와 의료장비 수입을 위한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진단키트와 방역물품 등에 대한 협력 요청 사항을 외교 채널을 통해 구체적으로 알려주면 형편이 허용하는 대로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모리슨 총리에게 호주 정부가 귀국을 원하는 현지 한국교민들을 위해 임시 항공편이 운항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시했다. 이어 "기업인들의 시급한 방문 등에 있어서는 일정한 요건하에 상호 입국이 허용될 수 있도록 총리님의 관심과 지원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도 통화를 갖고 '전화 정상외교'를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폴란드측이 한국 기업들의 필수 인력 입국에 도움을 준 점을 언급하며 두다 대통령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어 현지 공장건설 추진 등을 위한 우리 경제인들의 조속한 추가 입국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두다 대통령은 '한국 기업인의 폴란드 입국을 매우 중요한 문제로 보기 때문에 관계장관들과 협의해 처리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 진정 후 문 대통령의 폴란드 방문을 기대하겠다"며 초청 의사를 밝혔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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