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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현장] ‘프듀’ 증인 “안준영 압력·청탁 無, 미션곡 유출=안무가 잘못”
입력 2020-04-07 17:30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다겸 기자]
투표 조작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프로듀스 시리즈 관련 증인 2명이 법정에 섰다. 증인들은 프로그램 연출을 맡은 안준영 PD가 부정청탁을 받은 것을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고 증언했다.
7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는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김미리)의 심리로 사기의 공동정범 혐의 및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의 공동정범 혐의, 배임수재 혐의,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안준영 PD와 김용범 CP 등에 대한 세 번째 공판이 열렸다.
안준영 PD와 김용범 CP는 수의를 입고 법정에 섰으며, 연예기획사 임직원 3인도 재판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당초 이날 공판에는 증인 3명에 대한 신문이 이뤄질 예정이었지만, 1명이 불참하며 증인 2명에 대한 신문이 진행됐다.
첫 번째 증인은 ‘프로듀스 시즌4 메인 작가였다. 메인 작가는 ‘당초 101명의 연습생을 선발할 때 메인 PD가 특정 후보를 지지하면 무시하기 어렵지 않냐는 질문에 경험이 많은 사람이기 때문에 귀 기울일 수는 있다. 하지만 연습생의 출연 여부는 제작진 전체 회의를 통해 결정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특정 연습생을 101명에 포함시키기 위해 압력을 받은 적이 있느냐는 말에 그런 적 없다. 안준영 PD가 특정 연습생에 대한 발언은 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준영 PD의 투표 조작을 들었거나 목격한 적도 없다. 언론을 통해 이야기를 접했다. 특정 연습생에게 유리하게 대본을 작성하라는 등의 지시를 받은 적도 없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검찰은 안준영 PD와 특정 연습생 측 기획사 관계자와의 통화 내용 녹취를 증거로 제시하며, 안준영 PD가 특정 연습생을 프로그램에 출연시키려 했다고 봤다. 해당 녹취록에는 안준영 PD가 연예 기획사 관계자에게 ‘내 권한으로 (특정 연습생을) 탈락이 아닌 보류에 넣었다, ‘해당 노래가 아닌 다른 노래를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 등의 이야기를 한 내용이 담겨 있다.
일부 연습생이 미션곡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것은 사실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는 저희가 안무가에게 8곡의 안무 창작을 의뢰했는데, 안무가가 제한된 시간에 혼자 모든 곡의 안무를 창작하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해 후배에게 의뢰를 했다고 하더라. 그리고 후배 안무가가 연예기획사에 출강을 나가는 과정에서 미션곡 일부가 유출됐다는 사실을 들었다. 이후 안무가가 안준영 PD에 전화해 사과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증언했다.
다음으로 안준영PD의 20년 지기 친구이자 ‘프로듀스 시즌4에 연습생을 출연시킨 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증인석에 섰다. 그는 안준영 PD와는 중, 고등학교 동창이다. 20년 이상 함께한 친한 친구라 사적으로도 많이 보는 사이”라고 밝혔다.
대표는 안준영 PD가 사적인 자리에서 일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친한 사이라 '프듀' 시즌4 시작 후에도 안준영 PD, 다른 기획사 관계자들과 함께 술을 마신 적도 있다. 하지만 술자리에서 소속 연습생을 잘 부탁한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 없다. 남자들끼리라 자동차 이야기나 세상 사는 이야기를 주로 했던 기억이 난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도 ‘프로듀스 시즌4 지원 전에 안준영 PD에게 따로 ‘소속 연습생이 지원할 것이라고 말하지는 않았다. 이후 과정에서 (안준영 PD가) 알게 됐다. 하지만 해당 사실을 안 뒤에도 방송 분량과 같은 부분에서 도움을 준 것이 없다. ‘친구라 더 엄격하게 하는 것인가라는 서운한 생각이 들 정도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준영 PD의 순위 조작 사실은 지난해 7, 8월 경에 처음 알았다. 사이버 수사대 조사를 받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친구이니까 무슨 일이 있는 것인지 걱정돼 물었다”면서 안준영 PD에게 왜 그랬냐고 하니 ‘최고가 되고 싶어서 잘못된 선택을 했다. 주변 사람들과 출연진들에게 미안하다고 하더라”라고 밝혔다.
이날 증인 신문을 마친 재판부는 당초 10일로 잡혀있던 다음 공판일을 4월 22일로 연기했다. 네 번째 공판에서는 이날 참석하지 않은 증인 신문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안준영 PD와 김용범 CP 등은 2016년부터 시작된 프로듀스 시즌 1~4 생방송 경연에서 특정 후보자에게 유리하도록 시청자들의 유료 문자 투표 결과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다. 안준영 PD는 연예기획사 관계자들에게 유흥업소에서 수백만 원대 접대를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프로듀스 사태는 시즌4 마지막회 생방송 문자 투표수의 조작이 의심된다는 의혹에서 시작됐다. 경찰 조사 끝에 연출을 맡은 안준영 PD가 전 시즌 조작을 시인하면서 파장이 일었고, ‘프로듀스 시즌4를 통해 탄생한 프로젝트 그룹 엑스원은 결국 해체했다.
trdk0114@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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