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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프런티어] 유시영 유림개발 회장 "강남 고급주택 노하우로 필리핀서 도시개발"
입력 2020-04-07 17:11  | 수정 2020-04-07 19:34
"한국에서 쌓아온 시행 노하우를 활용하면 해외에서도 성공할 수 있습니다. 중국과 동남아시아 부자들이 몰려오는 멋진 관광지를 만들겠습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1세대 디벨로퍼로 꼽히는 유시영 유림개발 회장(사진)이 내놓은 야심 찬 일성(一聲)이다.
그는 지난 6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필리핀 세부 인근 코도바시 51만4437㎡ 용지에 콘도미니엄과 쇼핑몰 아파트가 고루 들어가는 부동산 복합개발 프로젝트에 돌입할 예정"이라며 "올해 설계 작업을 마치고 하반기 구체적인 밑그림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 회장은 이를 위해 지난 2월 코도바 시청에서 메리 테리스 시토이 조 코도바시장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조 시장의 남편인 조봉환 필리핀 세부 한인회장이 가교 역할을 했다. 코도바시가 주도하는 대규모 도시개발 사업에서 유림개발이 한 축을 담당하는 형식이다.
그는 "코도바시는 필리핀 막탄 국제공항에서 차로 10여 분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며 "지금까지는 개발이 지지부진했지만 최근 지자체의 적극적인 관심으로 사업에 활력이 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세부 본섬과 코도바시를 잇는 7㎞ 길이 다리가 내년 준공을 앞두고 있어 교통 활성화 빛을 볼 수 있는 지역이라는 게 유 회장의 설명이다.
유 회장은 "단순히 아파트 몇 동을 짓는 수준에서 벗어나 유림개발 노하우를 총동원해 도시 전체를 환골탈태하는 프로젝트를 해보겠다고 요청했고, 코도바시도 이에 화답했다"며 "한국 관광객은 물론 중국 동남아 부자까지 끌어들일 수 있는 매력적인 관광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고급 리조트와 세련된 아파트, 쇼핑몰, 골프장이 뒤섞여 전 세계 누구든지 자주 들르고 싶은 명소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유 회장이 지난해 10월 분양에 대성공한 스몰 럭셔리 주택 '펜트힐 논현'의 흥행은 이 같은 구상을 할 수 있는 자신감의 원천이 됐다.
펜트힐 논현은 분양 당시 '호텔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거 공간'을 내세웠다. 프라이빗 풀(수영장)과 피트니스센터, 클럽하우스 등 차별화된 커뮤니티시설이 주목을 받아 전용면적 3.3㎡당 1억원 안팎에 달하는 높은 분양가에도 조기 완판됐다.
유 회장은 "호텔보다 더 편한 룸 클리닝, 세탁대행, 차량호출 서비스 등이 엄청난 주목을 받았다"면서 "이 노하우를 필리핀 리조트 개발에 적용해도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올 상반기에는 '펜트힐 논현' 후속 프로젝트인 '펜트힐 캐스케이드'도 선보인다. 강남구 논현동 106 일대 지하 7층~지상 18층 건물에 소형 고급 주거시설 130가구가 들어선다. 함께 들어가는 상업시설 '펜트힐 캐스케이드'는 인근 언덕 지형을 활용한 독특한 디자인으로 주목받을 전망이다.
유 회장은 "단차를 자연스럽게 활용해 다수의 상가에 넓은 테라스 면적을 서비스로 넣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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