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막말이 총선 망친다"…여야, 설화 주의보
입력 2020-04-07 16:14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들과 오찬을 마친 뒤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제 21대 총선을 8일 남겨둔 7일 정치권에서 말실수와 막말 등 설화 주의보를 발령됐다. 오는 10일 사전투표가 시작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거 막판의 말실수는 패배의 지름길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현안점검회의에서 김종인 미래통합당 공동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100조원 코로나19 대응 재원 마련 제안에 대해 "대학교 2학년생 리포트 수준에 불과한 대책"이라고 깎아내렸다.
자칫 대학생 폄하 벌언 논란이 일 것을 의식한 윤 총장은 회의 마지막에 "김 위원장 100조 계획에 대해서 대학교 2학년생이라고 이야기했는데, 2학년 수준이 낮다는 게 아니라 경제학 원론을 마친 정도라는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수습했다. 하지만 만18세까지 투표 연령이 낮아진 시점에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날에도 여러차례 막말 논쟁이 일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부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합동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부산에) 올 때마다 느끼는 것인데, 왜 이렇게 부산은 도시가 초라할까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해 '지역 비하' 논란이 일었다.
야권에서도 막말 논란이 일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서울 종로 국회의원 후보가 7일 서울 종로구 사직동 거리에서 출근길 주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서울 종로구에 출마한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지난 1일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호기심에 n번방에 들어왔다가 막상 보니 적절치 않다 싶어서 활동을 그만둔 사람에 대해 (신상공개 등) 판단이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비례대표 투표용지를 둘러싼 '키 작은 사람' 발언 등의 논란이 있었다.
서울 관악갑에 출마한 김대호 통합당 후보도 전날 서울 선대위 회의에서 '3040 세대 무지' 발언을 했고, 결국 사과했다.
실제 말실수 한마디가 선거 판세를 뒤흔든 경우도 있었다.
2004년 17대 총선을 앞두고 터져나온 정동영 당시 열린우리당 의장의 '노인폄하' 발언이 대표적이다.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의 압승이 예상됐지만 정 의장이 선거를 20일 앞두고 "60~70대 이상은 투표하지 않고 집에서 쉬셔도 된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2018년 6·13 지방선거 전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정태옥 의원은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가고, 망하면 인천 간다)' 발언으로 지역 비하 논란을 일으켰다.
[디지털뉴스국 맹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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