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숭실대 교수 `기업에서 아예 안 뽑아`, `븅X들` 학교 비하 논란
입력 2020-04-07 16:08 
[사진 출처 = 숭실대학교 총학생회 페이스북 캡처]

숭실대학교 교수가 온라인 공간에서 재직 중인 학교를 비하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4일 숭실대학교 총학생회 페이스북 계정에 올라온 입장문에 따르면 기계공학부 소속 S 교수는 지난달 31일 숭실대학교와 타 대학교를 비교하는 유튜브 동영상에 '내 수업에 OO대 다니다 수능 다시 보고 숭실대 온 학생 있었는데, 내가 '미친 X'이라고 다시 돌아가라 했음', 'in 서울이고 나발이고 기업에서 아예 안 뽑습니다'라는 내용의 댓글을 달았다.
이에 대해 숭실대학교 중앙운영위원회는 '취업이라는 단편적인 것으로 학교의 가치를 판단하여 대학의 서열화를 조장하고, 코로나 19로 인해 어려운 학습환경에서도 최선을 다해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과 학생들을 위해 끊임없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학교를 뒤통수치는 행위'라 비판했다.
위원회는 S 교수의 만행이 이뿐만이 아니라 폭로했다.

지난 3월 30일 S 교수는 페이스북 개인 계정에 '이번 학기 메인 수업 내용'이라며 동영상을 게시했으나 이는 사실 숭실대학교 학생사회를 비난하는 내용이었다.
위원회는 '해당 발언과 근거는 사실이 아니었으며, S 교수는 거짓을 마치 사실인 양 운운하며 숭실대학교 학생들을 비난했다'고 설명했다.
2019년 12월 27일에는 해당 학기 최종 성적을 입력한 후, 그가 담당하고 있는 강의의 단체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앞으로, 성적에 불만 있는 놈들은 직접 연락하고 찾아와. X나 싸가지 없게 밤이고 주말이고 주제 파악 못 하고 'ㅋㅋㅋ' 이딴거 날리며 카톡 찍찍 날리며 질척거리지 말고. 그냥 웃어주니까 날 빙다리 핫바지로 만만하게 생각하는 븅X들이 보이네"라는 폭언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숭실대학교 중앙운영위원회는 '학생뿐 아니라 숭실대 모든 구성원을 대상으로 공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동시에 '학교는 S 교수를 교원 징계위원회에 부쳐 과정과 결과를 공개하고, 2차 가해를 막는 한편 학생들을 보호할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도 요구했다.
숭실대학교 관계자는 "고발 내용이 사실이라면 중대한 문제"라며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건의 사실관계를 조사한 뒤 합당한 조처가 취해지도록 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문제가 된 S 교수의 유튜브 댓글은 현재 지워진 상태다.
[디지털뉴스국 홍연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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