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애비 엿 먹이냐"…아들 지목에 레몬 두 개 `꿀꺽`한 문희상
입력 2020-04-07 15:22 
문희상 국회의장이 아들인 문석균 의정부갑 후보를 위해 `문석균TV`에 출연해 `레몬 챌린지`에 도전했다.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문석균TV`]

4.15 총선을 앞두고 무소속으로 의정부시갑에 출마한 문석균 후보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 '문석균TV'에서 '레몬 챌린지'에 도전해 다음 도전자로 자신의 아버지인 문희상 국회의장을 지목한 가운데 문 의장이 아들의 요청에 응답했다.
'문석균TV'는 6일 문 의장이 '레몬 챌린지'에 응답하는 약 2분30초 분량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서 문 후보는 "대놓고 '아빠찬스'를 이용, 아버지에게 레몬 챌린지를 시키는 만행을 저지르고야 말았다"고 밝혔다.
문 의장은 해당 영상에서 "아들의 지목으로 '레몬 챌린지'에 참여하게 됐다"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애비를 엿 먹이기 위해 레몬을 먹이는 것 같다"며 '레몬 챌린지'에 대한 설명을 이어나갔다.
'레몬 챌린지'는 깨끗이 씻은 손으로 레몬을 먹고 19만 원을 자선단체 등에 기부한 뒤 다음 도전자 3인을 지목하는 릴레이 챌린지다. 손을 자주 씻고 면역력 강화에 효과가 있는 레몬을 먹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이겨내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문 의장은 "코로나19 박멸에 도움이 된다면 광화문 거리에서 벌거벗고 춤이라도 출 판"이라며 "저도 용감하게 레몬 챌린지에 도전하게 됐다"고 했다.
레몬 두 개를 연속으로 힘겹게 먹은 문 의장은 끝내 "그만 먹겠다"고 말하며 "코로나19 장기화로 국민 모두가 어려운 시기지만 우리 국민은 강하기에 또 위기를 이겨낼 것이라고 확신 한다"고 마무리했다.
지난 4일 문 후보는 레몬 챌린지 첫 주자로 나선 후 다음 도전자를 지목하면서 "아들이 정치하는데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아빠 찬스'라고 괴롭힌 저의 아버지를 지목 하겠다"며 "꼭 도와주실거죠?"라고 덧붙였다.
한편 의정부갑에서 5선을 지낸 문 의장의 아들인 문 후보는 출마 전 '지역구 세습'과 '아빠 찬스' 등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을 자진사퇴한 바 있다. 이후 민주당이 오영환 전 소방관을 이 지역에 전략공천하자 무소속으로 출마해 맞섰다.
[디지털뉴스국 김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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