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로나19에 온라인 지형도 바뀐다
입력 2020-04-07 14:52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이들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면서 온라인 서비스들의 사용량 역시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병원이나 약국 정보들을 확인할 수 있는 앱, 화상 회의를 할 수 있는 앱등이 가파른 이용률 상승곡선을 탔다.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가진 한국인의 3월 앱 사용 행태를 표본 조사한 결과를 7일 발표했다.
2월 대비 사용자 증가율이 가장 높은 앱은 '굿닥'으로 드러났다. 굿닥 사용자는 2월 18만 명에서 3월 313만 명으로 사용자 증가율이 무려 163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굿닥이 마스크 관련 서비스의 일환으로 공적 마스크 실시간 재고를 확인할 수 있는 마스크 스캐너를 제공하면서 찾는 사람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2월 44만 명에서 3월 125만 명으로 사용자를 늘린 똑닥 역시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사용자 188% 증가로 4위에 올랐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재택근무와 관련해 가장 큰 수혜를 본 앱은 줌 클라우드 미팅(ZOOM Cloud Meeting)이었다. 지난 1월 3만 명, 2월 18만 명에 이어 3월에는 187만 명의 사용자수를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2월 대비 사용자가 939% 증가한 결과다. 다만 성인 동영상 노출 등 보안상의 문제가 계속해서 불거지며 미국에서 줌 사용 금지가 잇따라 나오는 중이라 한국에서도 이와 같은 기조가 이어질 수도 있다.

이밖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각종 앱들이 돋보였다. 경기지역화폐도 2월 58만명에서 3월 167만명으로 사용자가 크게 늘어난 앱에 꼽혔다. 경기도가 4월부터 경기도민에게 1인당 재난기본소득 10만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하면서 이뤄진 자연스러운 증가율로 보인다. 또 학교 개학이 늦춰지며 EBS 초등과 EBS 중학+가 각각 167%, 126% 사용자 증가율을 보이며 높은 교육열을 입증했다.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앱들도 사용시간이 늘어난 것은 당연한 결과다. '넷플릭스'는 사용자가 2월 대비 22% 증가한 463만 명, 총 사용시간도 2월 대비 34% 증가하여 두 분야에서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유튜브도 총 사용시간이 16% 증가했으며, 틱톡도 총 사용시간이 27% 증가했다.
다만 그 시청 양상은 코로나19 피해가 장기화되며 약간의 변화상도 감지되는 분위기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왓챠플레이는 지난 2월1일부터 4월5일까지 이용자들의 콘텐츠 감상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컨테이젼', '감기'처럼 전염병을 다뤘던 재난영화들의 점유율이 하락하고 대신 '국가부도의 날', '인사이드 잡'처럼 경제위기를 다룬 영화의 점유율이 올라가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전염병 재난 영화의 시청 점유율은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2월 초에 정점을 찍었고 3월 3월초까지 높은 수치를 유지했으나, 이후 감소세가 뚜렷해졌다. 반대로 경제위기 관련 영화의 시청점유율은 3월 초 대비해 한달 만에 3배 이상 증가했다. 1997년 IMF 외환위기를 다룬 영화 '국가부도의 날'은 3월13일 시청 순위 100위권에 진입해 이후 최고 12위까지 올랐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다룬 영화 '마진 콜: 24시간, 조작된 진실'(이하 '마진 콜')도 전달 대비 시청량이 15배 이상 늘어나면서 계속 순위가 올라 최고 21위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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