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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 진행` 추진하는 MLB, 로봇 심판 도입도 고려
입력 2020-04-07 14:30 
2020년 메이저리그가 격리된 상황에서 열린다면, 규정도 대폭 바뀔 예정이다. 사진= 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메이저리그가 2020시즌을 격리된 상태에서 시작하는 방법을 추진중이다. 만약 계획이 현실이 된다면, 2020시즌은 상당히 달라진 모습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ESPN'은 7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 메이저리그 노사와 보건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개막이 연기된 메이저리그를 애리조나에서 격리된 상태로 치르는 것을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방법은 이렇다. 30개 전구단이 애리조나주 피닉스 일대에 있는 10개의 스프링캠프 홈구장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홈구장 체이스필드를 이용해 경기를 치른다. 선수와 코칭스태프 등은 경기장과 호텔만을 오가며 격리된 환경에서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낯선 방법인 만큼, 선수단 운영, 경기 방식 등도 많이 달라질 예정. 먼저 ESPN은 확장 로스터가 시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선수중 확진자가 나올 때를 대비하고 피닉스의 무더운 여름 날씨에 대비하기 위한 것.
경기 규정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최대한 접촉을 줄이는 방향으로 개정된다. 심판과 선수들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논의가 됐던 '로봇 심판'이 운영된다. 투수코치나 포수의 마운드 방문은 금지된다. 경기에 뛰지 않는 선수들은 더그아웃에 앉는 대신 관중석에서 6피트 이상 거리를 두고 앉아 경기를 지켜본다.
가능성이 제기됐던 7이닝 더블헤더도 도입될 수도 있다. 그럴 경우 소화 가능한 경기 수를 늘릴 수 있을 것. 여기에 선수들이 마이크를 착용, TV 중계로 보는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더할 수도 있다.
아직 가능성만 있지만, 언급된 모든 옵션들은 모두 계획을 논의하는 단계에서 당사자들의 입에 오르내릴 예정이라고 ESPN은 전했다.
이밖에 입장 수익이 없는 상황에서 구단별로 천차만별인 중계 수익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도 논의해야하고, 의료진, 프런트 오피스, 스카웃, 비디오 분석관, 미디어 등의 출입 허용 여부도 결정해야한다.
최상의 경우는 아니지만, 메이저리그 노사는 이에 대한 동기부여를 갖고 계획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SPN은 최소한 2020시즌 전체가 취소되는 것보다는 나은 선택이라고 전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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