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남산예술센터, 공동제작 공연 티켓 수입 극단에 다 준다
입력 2020-04-07 13:43 

남산예술센터와 삼일로창고극장을 운영하는 서울문화재단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공연단체들을 위한 대책을 7일 발표했다.
남산예술센터와 공연을 함께 만든 단체에게는 제작비 회수가 어려워질 것을 대비해 티켓 판매수익 전액을 지급한다. 기존엔 제작 투자 비율에 따라 극단과 수입을 분배했다. 삼일로창고극장은 공연장과 스튜디오의 대관료 인하율을 70%까지 높였다. 장비 사용료는 전액 면제할 방침이다. 이는 대관 선정 단체와 향후 수시대관 공모를 통해 선정되는 단체에게도 동일하게 적용한다.
또 남산예술센터는 공동제작 극단 및 창작자들과 협의를 거쳐 공연일정을 하반기로 재조정한다. 당초 3~4월에 예정했던 '서치라이트'는 오는 7월 8~18일로, '중국희곡낭독공연'은 오는 10월 6~11일로, '왕서개 이야기'는 오는 10월 28일~11월 8일로 연기한다.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 공연으로 5월 무대에 올리기로 했던 'The boy is coming'은 폴란드 스타리 국립극장과 협의를 통해 취소했다. '휴먼푸가'(5월 13~24일)와 '아카시아와, 아카시아를 삼키는 것'(6월 24일~7월 5일)은 당초 예정대로 무대에 오른다.
그간의 화제작을 모은 '남산예술센터 NFLIX' 상영회도 연다. 첫번째 상영작은 소설가 장강명의 동명 소설을 무대로 옮긴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각색 정진새, 연출 강량원)으로 9~12일에 중계한다. 13~15일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 16~19일 '그녀를 말해요', 20~22일 '7번국도', 23~26일 '처의 감각', 27~30일 '파란나라' 등이 뒤를 잇는다. 해당 작품 상영일 오전 10시부터 종료일 오후 10시까지 서울문화재단 공식 유튜브 채널과 네이버TV에서 볼 수 있다.

공연 관람이 어려운 장애인 등을 위해 온라인용 배리어프리 영상 제작·배포 사업도 추진한다. 남산예술센터 올해 작품 '휴먼푸가' '아카시아와, 아카시아를 삼키는 것' '남산예술센터 대부흥성회' '왕서개 이야기' 등 네 작품 영상에 청각 장애인을 위한 자막해설과 수어(수화통역), 시각 장애인을 위한 음성해설을 덧붙인다. 공연을 마친 후 약 1~2개월의 제작 기간을 거쳐 서울문화재단 공식 유튜브 채널과 남산예술센터 누리집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김종휘 서울문화재단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공연이 취소되는 불경기가 지속됨에 따라 작품을 만드는 제작자뿐 아니라 문화예술을 향유하고 싶은 시민이 체감하는 고통은 점점 더 깊어질 것"이라며 "남산예술센터와 삼일로창고극장은 연극인과 기획자를 위해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원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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