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2000년 남북정상회담 `김정일 대역` 김달술씨 별세
입력 2020-04-07 11:04 
김달술 전 통일부 남북회담본부 상임연구위원. [사진 = 연합뉴스]

지난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기 앞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대역으로 나서 모의회담을 준비했던 김달술 전 통일부 남북회담본부 상임연구위원이 7일 오전 6시 16분께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90세.
그는 중앙정보부 북한처장과 통일부 남북대화사무국장을 역임하며 30년 넘게 북한 최고지도자들의 심리를 연구해왔다. 지난 1972∼1978년 남북적십자회담 대표 겸 남북회담 사무국장, 1992∼1996년 남북회담사무국 상임연구위원을 맡으며 활동했다.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린 모의회담에서 고인이 김정일 위원장,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김용순 대남담당비서 역할을 각각 맡아 모의 회담을 준비하기도 했다.
고인은 이를 위해 북한 신문과 텔레비전을 보면서 김 위원장의 일거수일투족을 분석하고 똑같이 연기하는 훈련을 해왔고, 각종 남북 간 현안에 대한 북한의 입장도 연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은 부인 박영순 씨와 김훈(강원대 교수)·김엽·김국경 씨 등 2남 1녀가 있다.
[김성훈 기자 /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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