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경두, 미 국방장관에 '한국인 근로자 인건비 우선지급' 요청
입력 2020-04-07 09:19  | 수정 2020-07-06 10:05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에게 주한미군의 한국인 근로자 인건비 일부를 우선 지급하는 방안을 수용해달라고 거듭 요청한 것으로 오늘(7일) 알려졌습니다.

정 장관은 전날 오후 에스퍼 장관과 전화 통화에서 "방위비 분담금협정(SMA) 협상 타결 이전이라도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 인건비 일부를 우선 지급하는 방안을 미국 정부가 수용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국방부 관계자가 전했습니다.

이번 통화는 에스퍼 장관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습니다.

정 장관은 통화에서 SMA 협상 타결 지연이 한미동맹의 안정성과 연합방위태세 유지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면서 주한미군 기지에서 일하는 한국인 근로자의 무급휴직을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주한미군사령부는 한국인 근로자 8천600여명 중 절반에 육박하는 4천여명에 대해 지난 1일부터 무급 휴직을 단행했습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한미 양 장관은 SMA 협상이 상호 동의 가능하고 공정한 수준에서 결정되어야 한다는 점과 이를 위해 협의가 지속되어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통화는 방위비 분담금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자 지난 2일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이 자신의 트위터에 '김칫국 마시다'(to drink kimchi broth) 글귀가 적힌 사진을 리트윗해 논란이 불거진 지 닷새 만에 이뤄졌습니다.

이후 주한미군사령부는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트윗이 "악의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번에 에스퍼 장관이 먼저 정 장관에게 통화를 요청한 것은 이런 논란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한편 에스퍼 장관은 현지시간으로 오늘(6일) 트위터를 통해 정 장관과 전화 통화를 했다면서 "정 장관이 오늘 동맹에 걸쳐져 있는 공정한 방위비 분담의 중요성을 논의하기 위해 나의 전화를 받아줘 감사하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공정하고 균형 잡히고 포괄적인 합의에 신속히 서명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