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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우정` 첫방] 감각적이거나 폭력적이거나
입력 2020-04-07 07:23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계약우정이 베일을 벗었다.
지난해 11월 종영한 ‘조선로코-녹두전 이후 휴식기를 가졌던 KBS 월화극이 재개했다. 6일 첫방송된 KBS2 새 월화드라마 ‘계약우정(극본 김주만, 연출 유영은)은 평점 9.9, 누적 조회수 1600만을 기록하며 흥행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은 권라드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 존재감 없던 평범한 고등학생 찬홍이 우연히 쓴 시 한 편 때문에 전설의 주먹이라 불리는 돈혁과 계약우정을 맺게 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시(詩)스터리 모험기를 담는다.
이날 방송에서 박찬홍(이신영)은 머리에서 피를 흘리며 누군가에게 협박을 받았다. 찬홍은 허돈혁(신승호)를 바라보며 친구가 아니라 계약관계다”라며 허돈혁, 너한테 엮이는 게 아니었다”고 말했다. 박찬홍은 자신이 쓴 시의 젖은 모래는 발자국을 기억한다”라는 문구를 이야기하며 신서정(조이현)을 떠올렸다. 그는 그래 시 따위를 쓰는 게 아니었다. 모든 게 그 지랄 맞은 시 한 편 때문에 시작됐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박찬홍은 수업 시간 중 시 쓰기 과제로 이센스의 가사 ‘독을 제출했다. 국어 선생님인 우태정(김인권)은 박찬홍에게 이번 학교 대표로 네가 나가라. 이 정도만 쓰면 입상권”이라고 추천했다. 박찬홍은 차마 가사라고 말하지 못한 채 대회에 나가게 됐다.

박찬홍은 자신이 짝사랑하고 있던 엄세윤(김소혜)와 함께 대회에 나가게 됐다. 박찬홍과 엄세윤은 대회 날, 설원을 산책하며 둘만의 시간을 보냈다. 박찬홍은 그림을 그리지 않는 이유를 물었고, 엄세윤은 그림 그려서 상 받았는데 그래도 아빠가 반대하면 상처받을 것”이라고 했고, 박찬홍은 우리 아빠가 그러는데 자기도 모르는데 달려가는 게 진짜 좋아하는 거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박찬홍의 말에 마음을 바꾼 엄세윤은 그림을 그렸고, 박찬홍 역시 시를 제출했다. 두 사람 모두 대회에서 상을 받게 되며 가까워졌다. 하지만 박찬홍과 같은 반이 된 김대용(이정현)이 엄세윤을 소개해달라고 협박하게 되고, 박찬홍은 폭력에 못 이겨 엄세윤과 김대용을 만나게 했다.
전학 온 허돈혁은 박찬홍이 쓴 시의 마지막 구절 ‘젖은 모래는 발자국을 기억한다를 보게 됐다. 그는 김대용에게 맞고 있는 박찬홍을 찾아가 도움을 줬다. 이어 허돈혁은 박찬홍을 옥상으로 끌고 간 뒤 네가 신서정을 죽였냐”고 물었고, 옥상에서 미는 듯한 모습이 그려져 충격을 안겼다. 앞서 엄세윤 역시 ‘젖은 모래는 발자국을 기억한다라는 문구에 대해 박찬홍에게 추궁했던 상황. 세 사람이 죽은 신서정과 이어진 미스터리에 엮이며 호기심을 자아냈다.
‘계약우정은 세 청춘 박찬홍 허돈혁 엄세윤이 신서정 죽음에 관한 미스터리와 함께 가까워지게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 과정이 다소 어수선하게 전개되기도 했으나, 시 문구에 얽힌 미스터리로 궁금증을 자극했다. 이신영 신승호 김소혜 등의 열연에 이어 아름다운 설원과 감각적인 영상과 OST 등이 더해져 눈길을 사로잡았다.
다만 감각적인 영상과 달리 박찬홍이 학교폭력을 당하거나 신서정이 괴롭힘을 당하는 신 등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신에 대한 불편한 목소리도 나왔다. 초반의 밝은 느낌과 달리 어두운 분위기의 전개에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
학원물 명가 KBS가 2020년 선보이는 청춘 드라마 ‘계약우정이 다소 어두운 분위기를 그려낸 가운데, 안방극장에 어떤 미스터리를 펼쳐낼지 관심이 쏠린다.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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