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여의도 픽뉴스] 한일전 vs 한중전…"무소속은 웁니다"
입력 2020-04-06 19:21  | 수정 2020-04-06 20:54
【 앵커멘트 】
총선을 앞둔 여의도 정치권 움직임 한눈에 알아보는 시간이죠. 여의도 픽뉴스, 정광재 국회 반장 나와 있습니다.
정 반장, 오늘 여의도 픽뉴스. 첫 번째 키워드가 재밌네요. 한일전 vs 한중전.

【 기자 】
혹시, 미래통합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후보 1번이 누군지 아시나요?

【 질문 1 】
우여곡절 끝에 한 번 변경이 있었던 걸로 아는데,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 아닌가요?

【 기자 】
맞습니다. 윤 전 관장은 '도시락 폭탄'으로 유명한 독립 운동가 윤봉길 의사의 손녀이기도 한데요.

한국당이 상징성이 큰 비례 1번에 윤 전 관장을 배치한 데는, 진보진영에서 보수정당을 향해 공격할 때 사용하는 '친일 정당' '토착 왜구'라는 비판을 의식한 결정이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실제로, 인터넷을 중심으로 진보진영에서는 "이번 총선은 한일전이다!"라는 프레임으로 표심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화면에 보시는 것처럼 이순신 장군과 유관순 열사 등을 전면에 배치했고, 김구 선생과 안중근 의사 등을 배치해 반일 감정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 질문 2 】
그럼, 반대로 보수진영에서는 이번 총선을 한중전에 빗대서 집권 여당을 공격하고 있는 거겠군요?

【 기자 】
네, 진보 진영의 한일전 프레임에 맞서 보수진영은 비슷한 논리로 한중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상대 진영의 공격을 그대로 반사해 공격하는 것을 '미러링'이라고 하는데요.

보수진영에서는 을지문덕 장군과 맥아더 장군을 전면에 배치하고 당 태종과 마오쩌둥 중국 주석을 대비시키며 현 정부의 친중 외교 정책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또, 최근 코로나19 최초 발원지인 중국에 대한 반중 정서를 보여주는 포스터로 표심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 질문 3 】
그런데 이런 선거 구호가 이웃 나라들과 외교 문제로도 비칠 수 있을 것 같고, 지나치게 대결 구도를 자극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는 것 같아요. 선관위에서는 어떤 입장인가요?

【 답변 】
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 운동 주체가 아닌 사람들이 '총선은 한일전' '총선은 한중전'이 적힌 현수막을 선거 독려 차원에서 거는 건 선거법 위반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이런 현수막이 특정 정당이나 후보자 지원을 유추할 수 있는 만큼 허용할 수 없다는 뜻인데요.

다만, 선거에 직접 뛰는 후보가 이런 내용의 현수막을 건다면 정해진 방법과 개수 내에서 허용됩니다.

대신, 후보별로 현수막 게재 제한이 있기 때문에 한일전이나 한중전 현수막을 사용할 후보는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또, 오프라인 현수막 게재는 위법이지만, 온라인에서는 허용이 됩니다.

선관위 관계자는 "온라인에선 후보자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나 비방이 아니라면 투표 독려는 물론 선거운동도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있는데요.

아무리 선거라고는 하지만, 국론 분열을 조장해서 표를 얻겠다는 생각은 지양해야겠습니다.

【 질문 4 】
두 번째, 키워드는 뭔가요?

【 기자 】
'불효자는 웁니다'라는 유명한 노래가 있는데, 저는 이 불효자를 무소속으로 고쳐 '무소속은 웁니다'로 바꿔봤습니다.

【 질문 5】
불효자는 돌아가신 어머님을 그리워하며 울고 있는데, 무소속은 왜 울고 있는 건가요?

【 기자 】
이번 총선은 많은 정치 전문가들이 "대선 같은 총선"이라고 얘기합니다.

그만큼 두 양대 정당 중심의 대결 구도가 명확하다는 뜻인데요.

이 때문에 이 두 정당에서 공천을 받지 못하고 무소속으로 권토중래를 꿈꾸는 사람들의 처지가 무척이나 어렵습니다.

실제,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와 3선 중진의 민병두 전 민주당 의원, 재선의 김관영 전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등이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질문 6 】
정말 이름만 들어선 쟁쟁한 정치 거물들인데, '집 나가면 고생'이라고 선거 결과를 쉽게 점치기 어려울 것 같아요?

【 기자 】
사실, 지난 2016년 총선에서는 133명의 무소속 후보가 나와서 11명이 당선돼 무소속 의원들이 꽤 선전했습니다.

이번에는 124명이 무소속으로 입후보했는데, 이 가운데 현역 의원이 15명이나 됩니다.

그런데, 정작 지역별로 나오는 여론조사를 종합해 보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인데요.

홍 전 대표가 오차 범위 내에서 통합당 후보에 앞서 있고, 김 전 지사와 김 전 원내대표는 오차 범위 내 접전 중입니다.

민 의원과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후보는 선두권과 비교적 차이가 나는 3위권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투표함이 다 열릴 때까지 결과를 알 수 없다지만, 국회까지 오는 길이 험난하다는 건 부인하기 어려운 현실입니다.

【 앵커멘트 】
네, 오늘 픽뉴스 잘 들었습니다.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