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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 종합세트 CJ株…`언택트` 몸에 꼭 맞네
입력 2020-04-06 17:32  | 수정 2020-04-06 19:40
코로나19 사태로 확산되는 '언택트(비대면)' 열풍이 거세지면서 CJ그룹주가 주목을 끌고 있다. CJ그룹은 식품·식품서비스, 생명공학, 유통, 엔터테인먼트·미디어를 주력으로 한다. 시장의 기대는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가장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은 CJ제일제당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CJ제일제당 주가는 전일 대비 6.51% 상승한 24만5500원에 장을 마쳤다. 물론 이는 지난 3개월 사이 4.36% 하락한 것이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가 16.9% 급락한 것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이는 공교롭게도 CJ제일제당 사업군이 언택트 생활 양식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식품과 바이오를 주력으로 한다. 고추장, 된장, 밀가루, 조미료처럼 사업자 매출 비중이 높은 제품은 타격을 받지만 햇반, 컵밥과 같은 간편식 매출이 늘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기업 간 거래(B2B) 매출 비중이 30%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CJ제일제당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9% 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익률이 높은 B2B 제품은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었지만 가정간편식 판매량이 늘고 가격이 정상화되면서 식품 부문 실적은 하락 폭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 자회사이자 국내 1위 택배사인 CJ대한통운은 대표적인 언택트 수혜주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CJ대한통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3% 급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CJ대한통운 택배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할 것"이라며 "올해 10% 수준 성장을 기대했지만 추가로 긍정적 요인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CJ그룹 주력 사업인 미디어 또한 실적 확대가 예상된다. 특히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이 주목을 끌고 있다. 증권가는 올해 스튜디오드래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8%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언택트 열풍으로 실내에서 여가를 보내는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스튜디오드래곤 주가는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퍼진 지난 1개월 사이에 5.21% 상승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2016년 5월 CJ ENM 드라마 사업본부가 물적분할해 설립된 자회사다. 지난해 11월 스튜디오드래곤은 넷플릭스와 콘텐츠 제작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그만큼 콘텐츠 제작 역량만큼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영화 '기생충', 드라마 '킹덤'의 선전으로 한국 콘텐츠의 국제적 인지도가 높아졌고 실내활동이 증가하며 국내외 콘텐츠 수요가 늘어나는 국면"이라며 "양질의 콘텐츠를 보유한 스튜디오드래곤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CJ ENM은 이날 스튜디오드래곤 주식 224만7710주를 1659억원에 7일 개장 전 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매각 후 CJ ENM의 스튜디오드래곤 보유 지분율은 종전 66.18%에서 58.18%로 낮아진다.
반면 CJ CGV는 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입었다. CJ CGV 주가는 지난 3개월 사이에 46.47% 폭락했다. 영화 관람객이 급감해 주가가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달 CJ CGV는 직영 극장 116곳 가운데 35곳에 대해 영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김규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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