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로나19 이후 삼성전자 첫 실적발표 D-1…증권가 진단은?
입력 2020-04-06 16:04  | 수정 2020-04-13 16:0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삼성전자의 첫 실적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암울한 전망을 잇따라 제기하고 있습니다. 올해 2분기까지 실적 부진이 예상되면서 목표주가도 하향 조정했습니다.

오늘(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 1분기 실적 시장 추정치(컨센서스)는 매출 55조4930억원, 영업이익 6조1232억원입니다. 매출은 어닝쇼크였던 지난해 1분기 보다 3조원 이상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문제는 코로나19의 악영향이 2분기 실적에 더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이라는 점입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스마트폰, TV 등 주요 세트 수요가 급감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KTB투자증권(7만원→6만원), 한화투자증권(7만원→6만원) 등 증권가에서 목표가 하향 조정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의 경우는 반도체는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모바일 부문 영업이익을 2조6000억원에서 2조200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며 "3월 들어 코로나19의 확산이 급진전되면서 스마트폰 수요가 급감했고, 특히 갤럭시S20의 부진이 전사 실적 감소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54조2000억원, 영업이익 6조1000억원을 전망한다"며 "특히 모바일 부문 예상 영업이익은 1조1000억원으로 이는 지난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 이후 3년 반 만에 최저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의 영향은 2분기부터 발생할 것"이라며 "특히 1분기에는 애플의 OLED 재고 조정, LCD는 L8라인 철수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가중되며 디스플레이 부문 실적이 시장 추정치를 대폭 밑돌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달 19일 장중 4만2300원까지 떨어진 후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개인이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외국인이 매도에 나서면서 유의미한 반등이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형 IT 7개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7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9% 감소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코로나19로 완제품의 생산 차질, 수요 둔화로 시장 추정치 대비 영업이익은 밑돌지만 우려대비 선전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박 연구원은 "코로나19가 글로벌로 확산되면서 2분기에는 추가적인 IT 완제품의 판매 둔화를 예상한다"며 "추정치의 하향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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