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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진정 기대감에 코스피 4% 가까운 폭등…기관 1조원 매수
입력 2020-04-06 15:47 
[이미지 출처 = Digital Vision Vectors]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의 진정 기대감에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4% 내외의 폭등세를 보였다. 개인이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매도물량을 쏟아냈고 외국인이 23거래일째 주식을 파는 가운데서도 기관이 1조원 넘는 순매수에 나선 덕이다.
6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66.44포인트(3.85%) 오른 1791.88에, 코스닥은 24.20포인트(4.22%) 상승한 597.22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1.15% 오른 1745.25로 시작한 뒤 저점을 높여가며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다 오후 2시께부터 상승 탄력이 붙었지만, 장 막판 힘이 빠지며 1790선 초반까지 밀렸다. 끝까지 상승탄력을 잃지 않은 코스닥도 600선 회복에는 실패했다.
이날 상승세는 코로나19 진정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우선 미국에서 가장 심한 타격을 받고 있는 뉴욕의 신규 사망자 수가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몇몇 좋은 일들이 뉴욕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뉴욕 내 병원으로의 환자 쏠림의 수준이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망자와 관련해 "미국은 죽음이라는 측면에서 끔찍한 지점에 이르겠지만 이는 상황이 호전되기 시작하는 지점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터널의 끝에서 빛을 보기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감염병 완화 조짐이 보였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전보다 47명 증가한 1만28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방대본 발표 기준으로 하루 동안의 신규 확진자 수가 50명 이하로 떨어진 건 지난 2월 20일 이후 46일만이다.
국제유가의 방향성에도 관심이 모였다. 지난 2~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최대 1500만배럴의 원유 감산을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오는 6일(현지시간) OPEC+(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과 이에 가입되지 않은 산유국들의 협의체)의 긴급 회의 일정이 잡히면서 국제유가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으로 배럴당 28.34달러까지 올랐다.
그러나 주말 사이 OPEC+의 긴급 회의는 오는 9일로 연기되면서 이날 오전 아시아 시장에서 WTI는 배럴당 25.41달러까지 빠지기도 했지만, 이날 오후에는 28.13달러까지 회복됐다.
이날 코스피에서 주요 업종은 모두 올랐다. 특히 통신업, 종이·목재가 5% 이상 올랐고, 유통업, 증권, 음식료품, 운수창고, 의약품, 기계, 화학 등도 4%대의 상승세를 보였다.
투자주체 별로는 기관이 1조385억원어치 주식을 샀다. 반면 개인은 8450억원어치 주식을 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고, 외국인도 1973억원어치를 팔았다. 외국인의 매도세는 23거래일째 이어지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703억원 매수 우위였다.
상위 종목들도 모두 상승세였다. 셀트리온이 6%대 상승세를 보였고, LG생활건강, 엔씨소프트,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도 4% 이상 올랐다.
이날 코스피에서는 837개 종목이 올랐고, 48개 종목이 하락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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