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MBN 토요포커스] 위기의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 미래는?
입력 2020-04-06 15:26  | 수정 2020-04-08 09:21
방송보기 링크 : https:www.youtube.com/watch?v=9rH2swF_YQA&feature=share

□ 방송일시 : 2020년 4월 4일 (토요일)

□ 진 행 : 은영미 경제부장

□ 출연자 :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협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타이틀: 위기의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 미래는?

◆ 은영미: 한국 경제를 이끌어온 핵심 산업 중 하나가 자동차 산업이죠.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자동차 산업이 과도기에 들어서고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 산업에 큰 위기가 찾아왔다고 하는데요.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과 자동차 산업의 현 상황과 미래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정만기: 안녕하세요?

주제1. 코로나19로 흔들리는 자동차 산업

◆ 은영미: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서 먼저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어떤 곳인지 소개를 해 주시죠.

◆ 정만기: 자동차산업협회는 현대, 기아, 쌍용, 한국GM, 르노삼성 등 5개 완성차 업체를 회원사로 갖고 있고 88년에 창설된 그런 사단법인입니다. 그리고 주로 하는 일은 정부와 기업 간의 가교 역할을 한다. 그게 정확한 것 같습니다. 그것을 위해서 연구 조사를 한다든지 정책 건의를 한다든지 또 서울모터쇼 같은 것을 해서 자동차를 프로모션 한다든지 하는 그런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 은영미: 국내 자동차 산업의 현황이 어떤지 궁금한데요. 그리고 우리나라 전체 산업 중에서 자동차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 이런 것도 좀 설명을 해 주시죠.

◆ 정만기: 자동차 산업이 일단 고용을 살펴보면 한 35만 명 정도 직접 고용을 하고 있고 직접 생산액도 190조가 넘는 큰 산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수출 액수만 해도 한 650억 불이 넘고 전체 수출 중에서도 한 12% 차지하고 있어서 국민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산업이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은영미: 그런데 이 자동차 산업도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큰 타격을 입고 있잖아요. 현재 상황은 어떤가요?

◆ 정만기: 현재 상황은 우리나라는 그래도 참 다행이죠. 중국도 셧다운이 됐었고 지금 유럽하고 미국에 있는 많은 업체들이, 공장들이 셧다운 됐잖아요 그런데 한국은 국내 요인으로 셧다운된 적은 아직 없었고 중국에 그 부품 수급이 잘 안 돼서 2월 초에 좀 가동이 중단된 적이 있었고 지금은 유럽하고 미국에 부품공장이라든지 완성차 업체들이 가동이 안 됨으로 인해서 간접적으로 타격은 받고 있지만 그래도 현재는 가동률이 완성차의 경우 90%가 넘어가면서 괜찮은데 앞으로 4월, 5월 이런 수요 절벽기가 오면서 큰 문제가 대두될 거로 그렇게 전망이 되는 그런 상황입니다.

◆ 은영미: 이런 코로나발 경제 타격이 장기화된다면 미국이나 유럽에서. 그러면 아직은 괜찮지만 우리 자동차 산업이라든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 같은데 어떻게 전망을 하시죠?

◆ 정만기: 유럽이나 미국에서 셧다운이 됐고 미국 같은 경우에는 80% 국민들을 Stay at Home 해라, 집에 있어라 이렇게 지금 되는 상황에서 공급망 차질도 우려가 되고 그리고한편에서는 수요 절벽도 예상이 됩니다. 실제로 자동차의 경우에는 딜러망이 다 클로징이 돼서 현재 다 영업점이 폐쇄됐거든요. 그래서 이제 수출 주문이 거의 끊기다시피 했고 그다음에 현장에, 현지에 있는 공장들. 우리 업체들의 해외 공장도 전부 지금 곧 가동이 중단돼 있거든요. 그래서 제 생각에는 결론적으로 말하면 한 3개월간은 수요 절벽, 생산망 차질 현상이 아주 심각할 거다. 이때 우리 업체들이 죽을 수도 있어요. 생존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그 이후에는 감축된 수요가 다시 회복이 되면서 수요 폭증기가 올 수 있어서 이걸 우리는 둘 다 동시에 대비를 해야 한다.


◆ 은영미: 어쨌든 이제 정부에서도 지원 정책을 내놓고 있잖아요. 어떤 것들이 있고 충분하다고 보시는지?

◆ 정만기: 저는 우리 정부가 참 발빠르게 잘했다고 생각하는 편인데요. 두 가지 차원에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첫 번째 거는 잘 아시다시피 빨리빨리 진단을 한 거. 그리고 확진자를 빨리 구별을 해줘서 그 사람들로 하여금 집에 있게 하거나 생활치료센터에 머물게 함으로 인해서 우리 공장들은 셧다운을 안 하고 지금 가동이 되고 어느 정도 사람들이 돌아다니면서 내수도 있는 이유가 바로 방역활동 자체를 잘해서 그렇다. 제가 알기에는 정세균 총리 같은 분은 아예 대구에서 그런 현장을 챙겨가면서 대응을, 생활치료센터 같은 걸 만들어 가면서 이런 확진을 막았다고 알고 있는데 이런 건 발빠르게 잘 행동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두 번째 이제 이 영향의, 경제 파급 영향을 차단시키는 노력인데. 이거는 아시다시피 자영업자 또 무슨 PC방 이런 영세업자들이 좀 초반기에는 어려웠는데 이런 거는 뭐 추경을 한다든가 또는 금융패키지, 처음에는 50조였지만 100조까지 늘려가면서 그걸 차단시켜준 점에서는 이제까지는 정부가 참 속도감 있게 잘 대응했다. 그런데 여기서 지금 끝날 일은 아닌 게 그게 문제인 것 같습니다.

◆ 은영미: 그래서 정부에서는 자동차 산업을 타겟팅으로 해서 내놓은 정책들이 뭐가 있나요?

◆ 정만기: 자동차 산업망을 순수하게 이제 타겟팅 해서 나온 대책들도 있죠. 내수가 죽을 것 같으니까 이제 자동차의 개별소비세를 70% 정도 감면을 해준다든지 그리고 이제 유동성 공급이 주로 이제 자동차에도 문제인데 2월 경우에는 중국에서 부품 수급이 지금 잘 안 됐었어요. 와이어링 하네스라고 그거 딱 하나 부품이 안 들어왔는데 전체 조립공정에서 그게 없으니까 공장 가동이 중단됐었거든요. 그때 이제 상해라든지 산둥성 정부, 지방정부, 시정부 이런 데하고 긴급하게 협상을 잘해서 공장 가동을 시켜준 거고 그다음에 수송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관세라든지 이런 특혜 조치를 해준 거. 이런 것들이 발 빠르게 잘 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 은영미: 지금 자동차 업계 그 하청업체들, 부품업체들이 뭐 도산하거나 이렇게 휴업을 하거나 지금 그런 상황까지는 가지 않았나요?

◆ 정만기: 아니, 지금 상당히 어렵죠. 그러니까 그 중국으로부터의 부품 공급이 원활해지지 않으면서 이제 생산이 어려웠는데 그게 되면서 완성차는 한 90% 정도까지 가동률이 늘어났습니다. 그런데 부품업체는 그 여파가 아직도 남아 있어서 60% 정도밖에 가동이 안 되고 있고 아직 어려운 상황인데 말씀드린 것처럼 유럽하고 미국에서 공장이 폐쇄되고 딜러망이 이제 가동이 안 되면서 현재 이제 그 위험이 닥쳐오고 있어요. 그래서 앞으로 정말 어렵고 현재도 부품업체들 가동률이 아주 저조하고 저희가 아직 면밀하게 조사하지는 아직까지 못 해봤는데 부도 업체도 상당할 거다 그렇게 지금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 은영미: 그렇다면 뭐 정부에서 추가적으로 어떤 정책을 내놨으면 좋겠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게 있나요?

◆ 정만기: 정부가 100조 원의 금융 패키지를 마련했는데 일단 기업이 지금 현금 유동성이 아주 문제가 되고 있으니 어음이나 회사채 발행을 다 인수를 하겠다는 거거든요. 그러면 현금 유동성 문제가 많이 풀릴 겁니다. 다만 이게 현장에서 정부가 의도한 대로 이행이 되는지를 철저하게 현장을 감독할 필요가 있는 점이 하나 있고 두 번째는 우리 경제 규모를 볼 때 지금 GDP 5% 정도가 100조 원인데 다른 나라를 보면 지금 한 10%에서 15%까지 확대를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우리도 특히 수출업체가 많으니까 규모를 상황에 따라 늘려가는 게 필요할 거다. 지금 수요 절벽기에는 근로도 시간도 없고 공장도 문 닫고 이럴 형편인데 수요 폭증기에는 정말 52시간 근로를 규제를 받지 않고 몇 달 정도만 기간을 정해서 특별 노동조치법 같은 걸 이반을 해서 그 기간 동안만 노사 합의가 있는 경우에는 무제한 내지는 원하는 대로 일을 할 수 있게끔 조치해 놓으면 그때 우리가 수요 회복했다는 여러 가지 차질을 만회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거다. 이게 꼭 필요하다 말씀드리고 싶어요.

주제2.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의 현주소와 미래

◆ 은영미: 지난해 3월에 한국 자동차산업협회를 중심으로 자동차 관련 기관 6개 기관이 자동차산업연합회를 새로 만드셨어요. 이 연합회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셨고 또 앞으로의 계획은 뭔가요?

◆ 정만기: 업종을 구성하고 있는 자동차산업헙회, 자동차협동조합 또 부품재단, 한국자동차연구원 이런 데가 또 공학기술학회가 합쳐서 했고요. 그리고 이제 하는 일은 주로 6개 기관이 각 완성차뿐만 아니라 부품업체의 애로까지 다 파악을 해서 정부에 전달하고 각종 정부의 정책이나 규제 이런 문제들을 현장에서 풀어주기 어려운 것들을 정부에 권유해서 풀어주고 하는 일을 하고 구체적으로는 저희가 포럼을 여러 번 개최를 했습니다. 글로벌 파인딩을 하고 전달하기 위해서.

◆ 은영미: 코로나 사태 전부터 한국 자동차 산업 시장 규모가 2년 연속 축소되어 왔거든요. 그래서 자동차산업계의 위기다 이런 이야기도 들리고 있는데. 그 이유가 뭐라고 보십니까?

◆ 정만기: 크게 두 가지라고 생각을 합니다. 하나는 사실 우리가 가격 경쟁력을 많이 잃었어요. 가격 경쟁력 플러스 국제 경쟁력을 우리는 지금 평균 이미 한 9천만 원 수준이 되는데 BMW나 도요타 이런 데가 한 8,900, 8,500으로 우리보다 좀 낮거든요. 우리 국민 소득이 훨씬 작은 걸 감안하면 상당히 임금 비중이 높은 거죠. 그게 가격 경쟁력으로 나타나는 거 하나 있고. 두 번째는 그러다 보니까 R&D 같은 게 결국은 새로운 제품을 만들고 혁신을 하는 건데 매출 대비 R&D 투자비중도 우리가 아주 낮습니다. 우리는 한 2.8% 이 정도 되는데 다른 나라는 5% 이렇게 정도 되거든요. 그래서 이런 게 좀 문제였는데 더 큰 문제는 제가 볼 때는 이 자동차 산업이 현재 그 격변기에 있다. 두 가지 의미인데 하나는 수소차, 전기 동력차, 자율차 시장으로 이렇게 산업으로 변해 가는 그런 상황에 처해 있고 두 번째 또 요인은 중국입니다. 중국이 지금 자동차 생산을 1년에 캐파 한 5천만 대 돼요. 우리가 1년에 400만 대 생산하는 캐파인데 중국이 얼마나 광활한 공급처를 갖고 있는지를 알 건데 이 업체들이 중국 내수만 갖고 있다가 이제는 해외로 막 진출해 오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브랜드가 가장 낮고 경쟁이 가장 하기 쉬운 중국하고 그런 조건에 있기 때문에 우리 업체들이 좀 어려워 지는 국면도 있을 거다. 위기는 이런 데서 왔다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 은영미: 자동차 산업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한데 앞으로 이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 뭐가 있을까요?

◆ 정만기: 임금 안정, 노동비용 안정도 있어야 하고요. 그다음에 노사 간의 화합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우리는 노사협상을 1년에 한 번씩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다른 나라 GM은 4년에 한 번씩하고 있고 르노삼성 스페인 공장도 4년에 한 번씩 하고 있어요. 자동차 산업은 한 번 제품을 설계를 하고 생산이 되면 한 7년 정도 한 모델이 유지가 되거든요. 중간에 한번 정도 점검을 해 주고 그런데 우리는 매년마다 협상을 하니까 이게 생산이 차질이 생기는데 이런 게 좀 사라져야 하는 거 하나 있고요. 두 번째는 뭐니 뭐니 해도 고급 제품, 차별화된 그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건 결국 R&D거든요. R&D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나라는 외국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이 낮아요. 그래서 어느 정도 여력을 주는 게 필요하고 특히 이제 정부가 R&D 세제 지원 같은 거를 대기업이라고 다 좀 줄여버리고 거의 안 주고 있는데 프랑스 같은 경우에는 R&D 투자비에 대한 조세 감면이 거의 30%가 되고 일본도 한 14%까지 되는데 우리 지금 0내지 2%거든요. 그래서 정부도 세제 지원을 좀 더 해줄 필요가 있어서 우리가 R&D 쪽의 혁신을 많이 좀 해나가야 한다, 자동차에.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은영미: 최근 수소에너지가 주목을 받으면서 친환경 자동차가 자동차 업계의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잖아요. 자동차 업계 쪽에서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요?

◆ 정만기: 수소차가 상당히 친환경적인 측면에서 아주 중요한데 다행히 우리나라는 아시다시피 수소차를 세계에서 가장 빨리 출시를 했고 스텍이라든지 수소저장탱크 이런 기술이 아주 앞서 있거든요. 여기서 중요한 점은 뭐냐 하면 정부가 보조금을 꾸준히 줘서 구매 경쟁률을 갖추게 하는 게 중요하다. 그런 게 하나가 생각이 되고 두 번째는 수소 충전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져야 하는데 여기도 당분간은 규모의 경제를 갖추기 전까지는 정부가 운영비라든지 설치비 이런 지원을 해주는 게 중요하고 업체로서는 R&D를 꾸준히 해서 많은 부분에 특히 충전소 관련 부분 국산화율을 높여가는 게 중요하다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 은영미: 마지막으로 자동차 산업 발전을 위해서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좀 말씀을 해 주시죠.

◆ 정만기: 자동차 산업이 이제 앞으로는 전기동력차와 자율주행차 쪽으로 쭉 천천히 변화가 시작될 겁니다. 그런데 이제 전기동력차의 경우에는 특히 수소차는 우리가 앞서가고 있어서 그걸 꾸준히 우리가 선두를 계속 유지하고 전기차는 다른 나라하고 비슷하게 가고 있기 때문에 수소차는 선두 전략, 전기차는 같이 가는 전략으로 가는 게 중요할 것 같고 자율주행차는 불행히도 우리가 좀 많이 쳐져 있어요. 데이터도 별로 없고 우리가 인구도 작고 그래서. 그리고 여러 가지 규제 때문에 정부가 미래 자동차 전략 같은 것도 내놨지만 이쪽에 보다 더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기업으로서도 데이터를 쌓고 인력을 키우고 그런 거 하는 데 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다음에 마지막으로 코로나를 잘 활용해야겠다. 급변기에는 산업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겁니다. 우리한테 저는 기회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한 3개월 동안 우리의 산업 기반을 잘 유지만 하면 우리가 지금 800만 대 정도 생산하는 나라인데 1천만 대로도 갈 수 있는 어떻게 보면 위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을 수 있는 좋은 그런 시점도 된다 이렇게 좀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은영미: 지금의 위기를 발판 삼아서 신속하게 대응하고 경쟁력을 키워서 한국 자동차 산업이 다시 한 번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길 기대하겠습니다. 오늘도 토요포커스를 시청해 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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