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당 대표들의 `장애인 비하` 불감증…이해찬도 황교안도 구설수
입력 2020-04-06 15:07  | 수정 2020-04-06 15:58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좌)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우)가 작년 8월18일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추도식에 참석한 모습이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이어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도 장애인 비하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여야 수장들의 잇따른 장애인 비하발언에 "장애인 비하는 당대표의 필수코스가 된 것 같아 안타깝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우선 이 대표는 지난 1월15일 당 공식 유튜브 채널인 '씀TV'에 출연해 "선천적 장애인은 의지가 약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이 발언은 후천적 장애인이자 당 영입인재인 최혜영 강동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나왔다. 즉 선천적 장애인을 비하한 것이다.
이 대표는 지난 2018년 12월 당 장애인위원회 발대식 땐 "신체장애인보다 더 한심한 사람들"이라며 "정치권에서 말하는 걸 보면 저게 정상인처럼 보여도 정신장애인이 많다"고 말했다. 야당을 비롯해 여권을 견제하는 세력들을 장애인으로 비하한 것이다.
이 대표가 잠잠해지자 황 대표가 구설수에 올랐다. 황 대표는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부암동 유세현장에서 길이가 48.1cm인 4·15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 투표용지를 두고 "키 작은 사람은 자기 손으로 들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에 따라 비례대표 후보 정당들이 많아진 상황을 신체비하로 비판한 것이다.

황 대표는 지난 2019년 8월7일 당 최고위원회의 땐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미사일 도발에 벙어리가 됐다"고 밝혔다. '벙어리'는 청각장애인 비하용어다.
정의당은 6일 "비례정당이 난립한다면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비판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비꼬는 비유가 왜 다른 '신체적 특징'이어야 하나"라며 "투표용지 길이는 48.1cm인데 이것을 들지 못 하는 '키 작은 사람'은 저신장 장애인을 지칭하는 것인가"라고 불편함을 토로했다. 이어 "(황 대표는) 과거 비하발언에 대해 장애인단체가 국가인권위원회 진정도 하고 공식적인 사과를 지속적으로 요구해왔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해왔다"고 부연했다.
야권 관계자는 이날 매경닷컴과의 통화에서 "여당 대표나 야당 대표나 장애인 비하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점은 반성해야 할 일"이라며 "공인들이 모인 집단답게 비하발언 등을 하지 않도록 경각심을 항상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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