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번엔 `3040 비하`논란…통합당 후보 "논리없고 거대한 무지와 착각"
입력 2020-04-06 11:22  | 수정 2020-04-06 13:22

총선을 9일 앞두고 각 당이 말실수를 않기 위한 '입단속'에 나선 가운데 김대호 미래통합당 후보자가 "30대 중반에서 40대는 논리가 없어 거대한 무지와 착각(에 빠져있다)"고 발언해 논란이다.
이번 총선에서 서울 관악갑에 출마하는 김대호 후보자는 6일 오전 당사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서울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60에서 70대는 대한민국이 얼마나 열악한 조건에서 발전을 이룩했는지 알지만, 30대 중반에서 40대는 그런걸 잘 모르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는 "60에서 70대는 컵에 물이 반컵이나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반면, 3040은 물이 반컵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며 "이분들의 문제는 어떻게 (한국이) 이만큼 성장했는지 구조적 원인과 동력을 모른다"고 말했다. 또 "(3040세대)는 태어나보니까 살만한 나라였다"라며 "이분들의 기준은 일본이나 유럽쯤 되는 것 같다"고 젊은 유권자층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3040세대가) 기존의 발전동력을 무참히 파괴하는 쪽으로 움직인다는게 문제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김후보가 출마하는 관악갑 지역은 서울대학교가 위치해 지역주민의 40% 이상이 2030 청년세대가 거주하는 곳이다.

이같은 세대를 비하하는 듯한 발언은 선거철에선 만만치 않은 파장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았다. 과거 2004년 정동영 당시 열린우리당 의장이 '세대비하발언'을 내놔 여론의 지탄을 받은 바 있다. 정동영 당시 의장은 "60대, 70대는 투표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해 장년층, 노년층 유권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한편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 지도부에서 적절하지 않은 발언에 대한 불만에 대해서 "앞으로는 (선대위와 지도부의) 불일치한 얘기는 (나오지 않도록) 나하고 협의가 되지 않으면 다른 얘기가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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