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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이태원 클라쓰` 이다윗 "박서준=박새로이, 역시 대단해"
입력 2020-04-06 07:01 
`이태원 클라쓰`에서 박새로이의 조력자 이호진 역을 호연한 이다윗. 제공| 리스펙트엔터테인먼트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기자]
배우 이다윗(26)이 사이코패스 연쇄 살인범에서 학교폭력 피해자로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지난달 인기리에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이태원 클라쓰'(극본 광진, 연출 김성윤 강민구)를 통해서다.
이다윗은 극중 악역인 장근원(안보현 분)에게 괴롭힘들 당하는 이호진 역을 맡았다. 박새로이(박서준 분)의 도움을 받는 역할이자 조력자로, 박새로이의 영웅 서사에 힘을 불어넣어주는 역할을 했다. 짠함과 함께 통쾌한 사이다를 안겨준 이다윗을 '이태원 클라쓰' 종영 후 매일경제 스타투데이가 만나 인터뷰했다.
동명 인기 웹툰을 안방극장에 옮긴 '이태원 클라쓰'는 요즘 지상파도 넘기 어려운 10% 대 시청률을 훌쩍 넘겨 최종회 16.5%(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로 훈훈하게 막을 내렸다.
종영 소감을 묻자 이다윗은 "이호진은 '단밤'에도 '장가'에서 소속되지 못한 인물이었다. 사람들과 부딪히고 만나서 여러 배우들이 함께 촬영하는 신을 많이 촬영하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해 아쉬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호진의 비중이 많지 않아 촬영 스케줄이 빡빡하지 않았다. 그래서 종영했다는 실감이 잘 안난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박새로이와 장대희(유재명 분), 장근원의 갈등의 시작에는 이호진이 있었다. 학창시절 장근원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이호진을 본 박새로이가 장근원을 폭행하면서 장가와의 갈등이 시작된 것. 중요도가 높은 장면인만큼 이다윗에게도 괴롭힘을 당하는 신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괴롭힘을 당하는 신 중 장근원이 우유를 붓던 장면이 너무 강력해서 잊혀지지 않아요. 지난해 9월쯤 촬영한 장면인데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장근원이 머리채를 잡으면서 머리카락도 많이 뽑혔어요. 그래서 머리도 아팠고 냄새도 엄청 심했어요."
샤워를 두 번, 세 번 해도 우유 냄새가 몸에 남아 있었다는 이다윗은 "먹지 마세요. 피부에 양보하세요라는 말, 그건 아닌 것 같다. 바를 것만 바르고 먹을 것은 피부에 양보하지 말자"며 유머러스하게 회상했다.
이다윗은 박새로인 그 자체였던 박서준을 극찬했다. 제공| 리스펙트엔터테인먼트

괴롭힘을 당하는 장면이 강렬하기는 했지만 이다윗이 가장 신경을 쓴 장면은 따로 있었다. 이호진이 교도소에 있는 박새로이의 면회를 가는 장면. 주먹을 부딪히며 의기투합하는 이 장면은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부터 고민하게 만들었다고.
"멋지게 펀드 매니저가 돼 재등장하는 장면인데 제가 정장을 많이 입지 않아 익숙하지 않은데다가 키도 작다보니 회사원같은 느낌도 안들 것 같았어요. 박서준 형과 6살 차가 나는데 어떻게 하면 박새로이와 친구로 보일지 고민 했습니다. 특히 교도소 장면은 너무 오글거려서 처음 제안을 받고 감독님과 미팅 했을 때부터 이 장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털어놓기도 했어요. 웹툰을 영상으로 옮기는 만큼 대사도, 상황도 어쩔 수 없이 묻어가는 오글거림, 유치함이 있는데 어떻게하면 유치하지 않으면서도 감정을 끓어오르게 할까 고민했죠."
길었던 고민과 달리 막상 촬영은 박서준의 리드 덕에 잘 진행 됐다. 이다윗은 "역시 대단하더라"며 박서준에 대한 찬양에 가까운 극찬을 쏟아냈다. 이다윗은 "연습을 해도 답이 없던 것인데 박서준 형이 '그냥 하자'면서 담백하고 덤덤하게 연기하더라. 저렇게 하면 되겠다 싶어 안심했고, 가볍게 잘 지나갔다. 역시 박새로이였다"고 말했다.
이다윗은 현장 분위기가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고 자랑했다. 모든 출연진이 잘 뭉쳤다고. 이다윗은 "또래들이 많이 나오기도 했고 드라마가 약간 사람의 감정을 끓어오르게 하고 가슴 두근거리게 하는 부분이 있다. 그렇다고 극에 너무 이입해서 어둡거나 진지한 분위기도 아니었다. 진지할 상황에서는 진지하지만 이외의 시간들은 또래 배우들 뿐 아니라 선배들도 재미있게 잘 뭉쳤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이다윗은 극중 박새로이가 운영하는 포차 '단밤' 식구들이 함께 촬영하는 장면들이 부러웠단다.
"단밤 식구들끼리 술 마시고 이야기하는 등 재미있는 장면을 찍는 걸 보고 같이 찍고 싶었어요. 저는 심각한 이야기만 한데다가 만난 사람이 박새로이와 절 괴롭혔던 장근원, 강민정 이사님(김혜은 분) 정도밖에 없어요. 또래들이 많이 나오는 드라마인데 함께한 장면이 적었던 것, 그거 하나 아쉬워요."(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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