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로나前부터 이미…작년 4분기 상장사 순익 93% 급감
입력 2020-04-05 18:45 
지난해 4분기 한국 상장사 실적이 예상보다 빠르게 악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피해가 반영되기 전부터 한국 경제는 예상보다 빠르게 하강하고 있었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145개사 평균 순이익은 시장 컨센서스 대비 93.8% 낮았다. 이는 지난 3일 기준으로 시가총액 2000억원 이상 상장사 가운데 증권사 3곳 이상에서 예상 실적을 발표한 곳을 대상으로 했다. 그만큼 시장이 실적 변화를 면밀히 따져본 상장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다.
이 결과 지난해 4분기 상장사 실적은 예상보다 빠르게 악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상장사 평균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3.1% 폭락했다. 당초 시장은 지난해 4분기 상장사 순이익이 평균 11.9% 개선될 것으로 봤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최서영 삼성선물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과열에 대한 집착'이 경기와 금융시장의 비동조화를 심화시키고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미국 증시가 급등하며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가 높았지만 실제로 실물경기로 온기가 퍼지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지난해 4분기 상장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늘었다. 매출은 시장 컨센서스보다 1.0% 낮은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4분기 상장사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4% 급감했다. 시장 컨센서스보다 14.2% 낮은 성적표다.
물론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컨센서스보다 8.2%, 현대차는 8.8% 영업이익이 높았다. '투톱'을 제외한 다른 상장사는 실적이 나빴다. 포스코는 컨센서스 대비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30.0% 낮았다. LG전자는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보다 63.5%, SK하이닉스는 48.3% 하락했다. 특히 정유사 실적이 국제 유가가 예상보다 낮은 수준을 오랫동안 유지하면서 전체적인 실적 하락을 이끌었다.
[김규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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