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동치미' 홍석천, 커밍아웃 후 극단적 생각…"거친 욕설에 정신차려"
입력 2020-04-05 15:44  | 수정 2020-07-04 16:05

방송인 홍석천이 극단적 생각이 들었던 당시를 회상하며 전 연인의 거친 욕설을 듣고 정신을 차렸다고 고백했습니다.

어제(4일) 방송된 MBN '속풀이 쇼 동치미' 386회는 '코로나19'로 힘든 모든 이들을 위한 본격 힐링 방송으로 꾸며졌습니다. 스타강사 김미경을 비롯해 소설가 김홍신 등이 대거 등장해 힘든 시기를 이겨내는 명품 강의를 선보였습니다.

이날 게스트로 출연한 홍석천은 자신의 경험담을 풀어 놓으며 힘든 시기를 이겨낸 사연을 공개했습니다.

홍석천은 "30대에 커밍아웃을 하고 모든 걸 다 잃었다. 가족들도 나를 이해해 주지 못했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홍석천은 "사람들의 '힘들지?'라는 말도 듣고 싶지 않았다"며 "스스로 이겨낼 수 있다고 몇 년을 버텼는데,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새벽에 마포대교를 갔다"고 털어놓았습니다.


한강을 찾은 홍석천은 마지막으로 예전에 깊게 만났던 연인에게 전화하면서 "벨이 10번 울릴 때까지 안 받으면 그냥 가야지"라고 생각했다고 전했습니다. 다행히 3번 만에 받은 전 연인은 다짜고짜 "너 지금 한강에 나왔어?"라고 물으며 "당장 들어가라"는 말과 함께 거친 욕설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홍석천은 "어떤 상황인지 다 맞추는 전 연인에 웃음이 났다"며 "거친 욕을 들으면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마음을 다잡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홍석천은 소변이 마려워 일찍 여는 카페를 찾아 들어갔다고 전했습니다. 급하게 주문하고 화장실로 직행한 홍석천은 "나도 모르게 '아, 살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해 일상의 소중함을 깨달았던 경험을 전했습니다.

홍석천은 "그러고 나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는데 너무 맛있더라. 내가 왜 안 좋은 생각을 했나 바보 같았다"고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이어 홍석천은 이제 누가 "죽고 싶다"고 상담하거든 거칠게 욕을 해준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죽더라도 병원 앞에서 장기기증한다고 사인하고 가라. 시간 나면 응급실이나 장례식에 한번 다녀와봐라"라고 상담을 해준다며 "그리고 나면 '고맙다. 덕분에 살았다'며 고마워한다"고 덧붙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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