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합당 "文, 사회적 거리두기 강조한 다음날 지역 주민과 사진찍기...언행불일치"
입력 2020-04-05 15:11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5일 식목일을 맞아 1년 전 대형 산불로 피해를 본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 천남리를 방문, 재조림지에 금강소나무를 심은 뒤 마을 주민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출처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75회 식목일을 맞아 지난해 극심한 산불로 피해를 본 강원도 지역을 방문했다.
야권에서는 "문 대통령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한 바로 다음달 지역 주민과 어울리는 것은 언행불일치"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문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와 함께 강원 강릉시 옥계면 천남리를 찾아 금강소나무를 심었다. 옥계면은 지난해 4월 강원도 전역에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로 인해 산림 약 1033㏊에 달하는 피해를 봤던 지역이다.
청와대는 "작년 산불로 아픔을 겪은 지역 주민을 위로하는 한편 산불 진화에 헌신한 이들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한 일정"이라고 문 대통령의 강릉행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의 강릉행 일정에는 지역 주민들을 비롯해 당시 산불진화 및 이웃구조에 헌신한 이들이 동행했다. 80대 치매 어르신을 구한 장충열 강릉소방서 119구조대장과 자신들의 자동차로 독거노인들을 마을회관으로 대피시킨 심동주(52)·전인아(44) 부부 등이 동참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이번 일정은 야권으로부터 거센 질타를 받았다.
정연국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상근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문 대통령 스스로 (지난 4일) SNS에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할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글을 올렸다"며 "그럼에도 대규모 수행원을 대동해 지방을 방문하고, 지역주민들과 밀착해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은 특유의 언행불일치 그 자체"라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가 안정기로 들어서느냐 다시 확산하느냐' 중대한 고비인 지금, 이 시기만큼은 온라인 예배나 가정예배 등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해 줄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더구나 지금은 4·15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 공식선거운동 기간"이라며 "대통령이 이 기간에 평소에 없던 지역 순방에 나서는 것은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행위로 비춰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국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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