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줌, 화상회의 데이터 "중국에 이동" 사과
입력 2020-04-05 14:32 

코로나 이후 사용량이 폭증하고 있지만 보안 및 사생활 보호 문제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는 화상회의 앱 '줌'(Zoom)이 이번에는 고객들의 영상과 화상 데이터 중 일부를 중국으로 전송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캐나다 토론토대학의 IT 인권 연구센터인 '시티즌랩'은 지난 3일(현지시간) 북미에서 이뤄진 줌 화상통화 중 일부가 중국을 거쳐 이뤄졌으며, 그 데이터 중에는 암호화된 화상통화를 풀 수 있는 키 데이터도 포함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줌 회사 측은 의혹이 불거진 직후 사과문을 발표하고 급격히 증가하는 이용량에 대응하느라 국가간 데이터 경계(Geo-Fencing)를 제대로 세우지 못했고, 그 결과 일부 데이터가 중국을 거쳐서 이뤄졌을 수 있다고 대답했다.
줌은 그동안 가장 가까운 데이터센터를 통해 통화를 처리한다고 밝혀왔기 때문에 북미에서 이뤄지는 화상회의는 북미 데이터 센터를 통해 처리되는 것으로 이해돼 왔다. 그러나 줌 회사측 얘기를 종합하면 통화량 증가 때문에 일부 데이터가 북미에서 중국을 거쳐서 다시 북미로 연결됐을 수 있다는 얘기다. 줌은 이런 과정이 '실수로'(mistakenly) 이뤄졌다고 밝혔다. 줌은 이런 사정에 대해 미처 설명하지 못했으나 이런 의혹 제기로 인해 투명하게 대응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이 기회를 통해 앞으로 우리가 이런 종류의 문제를 어떻게 방지할 지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줌은 시티즌랩의 의혹 제기 직후 다른 지역에서 중국 쪽으로 데이터 이동이 이뤄지는 문제를 차단했으며, 향후 영상과 음성 데이터의 암호화처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리콘밸리 = 신현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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