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로나19 영향` 세계 주요국, 현금 대비 비대면·비접촉 결제 확대
입력 2020-04-05 12:01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급수단의 안전성에 대한 경각심, 온라인 소비 증가 등으로 비대면·비접촉 결제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5일 '코로나19 확산이 최근 주요국 지급수단에 미친 영향'이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등 일부 국가의 경우 현금 사용에 따른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 사회적 거리두기(여행 및 외출 자제, 재택근무), 영업점 봉쇄 등의 영향으로 현금 사용이 감소하고 있다.
영국의 ATM 네트워크 운영기관인 LINK는 최근 영국 내 현금 사용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영국의 코스타 커피(Costa Coffee) 등 일부 관광지 및 상점은 현금 결제를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이같은 조치는 현금 등과 같은 전통적 결제 수단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현금 결제가 감소했다. 대신 비대면·비접촉 결제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실제 2월중 13개 온라인 유통업체의 매출 증가율은 34.3%로 1월(10.2%) 대비 3배 이상 급증했다.
주요 유통업별로 신용카드, 체크카드, 계좌이체, 휴대폰 소액결제 등을 통해 이뤄진 온라인 결제금액을 보면 쿠팡의 경우 2월중 1조6300억원으로 1월보다 1900억원 늘었으며, 이베이코리아는 1월중 1조2600억원, 2월중 1조4400억원을 기록했다. 11번가는 1월 7300억원, 2월 8200억원, SSG닷컴은 1월 3900억원, 2월 4500억원을 각각 나타냈다.
미국 L.E.K 컨서팅의 설문 결과에서는 소비자들의 온라인 소비가 10~3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으며, 발라시스(Valassis)의 설문에서도 42%의 소비자가 온라인 쇼핑을 늘렸다고 응답했다.
최근 아마존은 온라인 주문 급증에 대응해 10만명의 추가 채용 계획과 창고 근무 직원의 초과근무수당 인상을 발표하기도 했다.
독일의 경우 코로나19 발생 이후 전체 카드 사용액 중 비대면 결제 비중이 50%를 웃돌아 코로나19 이전(35%)에 비해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 아일랜드, 캐나다 등 많은 국가들은 최근 비접촉 결제 한도 증액을 통해 비대면 결제 이용을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마스터카드는 일부 국가의 비접촉 결제 한도 인상에 대응해 29개국에서 비접촉 결제 한도를 인상할 예정이다.
한은은 "코로나19 확산이 디지털 화폐 발행을 앞당기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디지털 화폐가 전 세계적 전염병이나 사이버 공격 등 광범위한 충격에 대한 복원력, 보편적 대중에 대한 높은 접근성을 감안해 설계돼야 한다는 국제결제은행(BIS)의 보고서를 언급했다.
이어 최근 호주의 30여개 지역 단체는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정책으로 디지털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어 정부 앞으로 이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는 사례도 발생한다는 BIS 보고서 내용도 함께 소개했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