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로나19 여파` 기업 1분기 영업익 17%↓ 관측
입력 2020-04-05 09:18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상장사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약 17%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오는 7일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이어질 주요 기업들의 실적발표 내용을 보면 코로나19 사태로 기업 실적이 얼마나 타격을 받았을지 윤곽이 차츰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상장사 141곳의 1분기 연결 영업이익 전망치(컨센서스)는 16조7942억원(지난 3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1분기 영업이익(20조2154억원)보다 16.92% 감소한 수준이다.

따라서 이 같은 전망이 맞는다면 국내 1분기 기업 영업이익은 작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두 자릿수 감소세를 이어가게 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 573개사의 작년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2018년 동기보다 36.88% 줄어든 바 있다.
당초 코로나19 사태 이전까지만 해도 기업 실적이 1분기부터 회복에 접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견된 지난 1월 20일까지만 해도 1분기 상장사 영업이익은 22조839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9.2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각 기업 전망치가 가파르게 하향되면서 결국 3일 현재는 영업이익 전망치가 1월 20일보다 23.95% 낮아졌다.
이 결과 141개사 중 영업이익 악화가 예상된 곳이 72개사로 영업이익 개선(적자축소 포함)이 기대되는 곳 69개사를 넘어섰다. 특히, 삼성전자 영업이익 추정치는 현재 평균 6조2381억원인데 시장에서는 대체로 6조원 달성 여부 등에 따라 증시 투자심리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기업실적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증시 기초여건(펀더멘털) 충격이 얼마나 큰지 가늠하는 첫 번째 이벤트라는 점에서 시장에 갖는 의미가 각별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에 따른 세계 실물경제 '셧다운'의 후폭풍을 쉽게 가늠할 수 없는 점 등을 고려하면 1분기 실적은 '쇼크'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이어 "실적 부진이 어느 수준에서 제동이 걸릴 것인지가 관건"이라며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이 6조원 선을 넘어설지는 그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삼성전자 잠정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기업 1분기 실적 영향에 따라 등락할 것"이라며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평균 추정치에는 못 미치더라도 최저 추정치인 5조6000억원은 넘길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최근 증권사들이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를 잇달아 낮추는 분위기여서 삼성전자 실적이 시장의 눈높이에 부합할 것으로 낙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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