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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TV]유재석X박명수 뭉친 닭터유 특집, 추억의 `무한도전` 맛(`놀면 뭐하니`)
입력 2020-04-05 08:51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유재석의 원맨쇼로 꾸며지고 있는 '놀면 뭐하니?-닭터유' 특집에선 어디선가 맛본 적 있는 추억의 고소한 맛과 향기가 퍼져 나왔다. 2년 전 종영한 '무한도전'의 풍미였다.
4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는 방구석 콘서트 마지막 편과 함께 유재석의 새 부캐를 탄생시킨 '닭터유' 특집이 전파를 탔다.
방구석 콘서트에서는 쌈디, 코드쿤스트, 그레이, 우원재 등이 참여한 AOMG 사단의 신나는 무대에 이어 천재 국악인 이자람의 '심청가'와 '노인과 바다' 무대가 펼쳐졌다. 이어진 마지막 무대는 유재석과 이적이 함께 부른 '말하는대로'가 장식했다. 10년 만에 다시 무대로 소환된 '말하는대로'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국 힘을 주는 가사와 멜로디로 모든 이들의 코끝을 찡하게 했다.
방구석 콘서트에 이어진 에피소드는 닭터유 특집이었다. 모처에서 '놀면 뭐하니' 미팅에 나선 유재석은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아이템이 또 없니"라며 불안해했고, 김태호 PD는 "회식을 하려 한다"며 그를 안심시켰다. 회식 메뉴는 치킨. 하지만 한 군데가 아닌 여러 곳에서 치킨이 배달돼 왔고 유재석의 불안감은 커져갔다.

그렇게 유재석 앞에 떨어진 또 하나의 미션은 일일 치킨집 사장이 되는 것. 김태호 PD는 유재석이 과거 방송에서 치킨을 좋아한다고 했던 한 마디에서 포착, 유재석을 '닭터유'로 만들었다.
한참의 실랑이 끝에 유재석은 미리 판이 깔린 주방으로 향했다. 한 번도 치킨을 만들어본 적 없다는 그는 제작진이 적어둔 레시피를 따라하는 아바타가 됐다. 생닭 손질부터 튀김옷 조제까지 모든 게 어설프로 서툴렀지만 나름의 고군분투 속 튀김옷을 입은 치킨이 완성됐다.
이후 반가운 얼굴이 등장했다. 과거 치킨집을 운영한 적 있는 개그맨 박명수. 박명수의 깜짝 등장에 '놀면 뭐하니'는 '무한도전' 분위기로 급 변화했다. 박명수는 유재석의 치킨을 맛보고 "닭냄새가 난다"며 핀잔을 주는가 하면 "'무한도전'에서 1인자 만들어줬으니 치킨도 1인자 만들어주겠다"며 호언장담 했다.
유재석과 박명수의 티키타카가 이후 에피소드를 꽉 채운 가운데, 본격적인 치킨 튀기기가 이어졌다. 유재석은 후라이드 치킨, 박명수는 양념치킨에 각각 도전했다. 박명수는 치킨집 경영 2년 3개월 경력을 살려 자기만의 꿀팁을 유재석에세 전수했지만 모든 과정을 "대충 감으로, 눈대중으로 하면 된다"며 허술한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예상대로 박명수의 치킨은 양념 재료가 섞이지 않고 그대로 재료맛이 살아있다는 혹평을 받았다. 결국 유재석의 치킨은 '맛있는 녀석들'에게 "나쁘지 않다"는 평을 받은 반면, 박명수의 치킨은 다 먹지도 않고 남기는 굴욕적인 평을 받았다.
비록 박명수는 그 자신은 또 한 번 허술한 면모로 굴욕 아닌 굴욕을 맛봤지만 덕분에 '놀면 뭐하니'의 재미는 배가됐다. 프로그램의 재미를 위해 유재석의 '닭터유' 변신 과정에 파트너의 존재는 필수였고, 유재석과 십수년의 호흡을 자랑하는 박명수의 등장은 익숙한 그림으로 시청자에게 편안하고 익숙한 '깨알' 재미를 선사했다. 1인자 '닭터유'를 만들기 위한 박명수의 몸을 내던진, 살신성인이라는 큰 그림이 돋보인 특집이었다.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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