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스추적] "인천을 잡아라"…여야, 치열한 선거 수싸움
입력 2020-04-04 20:47  | 수정 2020-04-04 21:35
【 앵커멘트 】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여야 지도부는 벌써 광폭 행보입니다.
10여일 간의 선거운동 기간 동안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한 치열한 전략 싸움이 예상됩니다.
정치부 김순철 기자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 질문 1 】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 사흘째인데, 그 기간 여야 모두 간 곳이 인천이예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 기자 】
수도권 선거구는 서울 49석, 경기 59석, 인천 13석입니다.

인천은 13석에 불과하지만 전국 선거 승패를 가늠할 수 있는 '풍향계' 같은 곳입니다.

인천 인구는 약 3백만 명으로 이 가운데 충청도 출신은 40%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충청권은 전국 선거에서 항상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중요도가 매우 큽니다.

【 질문2 】
역대 선거에서도 인천이 풍향계 역할을 했다는 게 입증됐나요?

【 기자 】
우선 화면의 표를 살펴보시면요.


17대, 18대, 20대의 경우 인천에서 승리한 당이 전국 선거에서도 이겼습니다.

다만 19대 총선의 경우에는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6석씩 나눠가졌는데 전국 선거에서는 새누리당이 승리한 바 있습니다.

미래통합당도 공식 선거운동 초반부터 인천에 가서 민심 다지기에 나선 바 있습니다.



【 질문3 】
선거는 유세 동선뿐 아니라 홍보 전략도 상당히 중요하잖아요.
이번에는 특히 비례정당이 생기면서 선거 운동에도 꼼수가 많이 나와 논란이죠?


【 기자 】
네. 화면 보시면요. 민주당과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버스 두 대가 나란히 서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당명만 다르고 총선 날짜를 표시해놓은 뒤 1과 5를 띄워놓은 '쌍둥이 버스'입니다.

그런데 선관위가 이 버스를 쓰지 말라고 제동을 걸었습니다.

민주당 기호인 1과 더시민 기호인 5를 연상시킬 수 있다는 건데 윤호중 사무총장은 표현의 자유를 과도하게 침해했다고 발끈했는데 이 내용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윤호중 /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어제)
- "떨어져 있으면 15가 아니고 붙어 있으면 15라는 건지 저는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선관위의 지도를 어겨가면서까지 선거운동을 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이에 대해 민생당은 꼼수 지능범당이라고 비판했고 정의당은 너무 대놓고 불법 선거 운동을했다고 비꼬았습니다.

한편 '한 몸 마케팅'에 나선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가 통합당 선거 유세 장소에서 핑크색 점퍼를 뒤집어 있는 모습도 화제였는데요,

후보자나 선거사무원이 아니면 기호나 당명이 적힌 점퍼를 입을 수 없다는 현행법을 피하려 꼼수를 부렸다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 질문4 】
이번 총선 변수로 떠오른 코로나19가 투표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죠?D


【 기자 】
조금 흥미로운 선관위 발표가 나왔는데요.

이번 총선에서 적극 투표 의향이 72.7%로 크게 올랐습니다.

18대는 51.9%, 19대는 56.9%, 20대 총선에서는 63.9%로 꾸준히 오름세를 보였는데요,

실제 투표율이 적극투표 의향층의 비율과 흐름을 같이 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4·15 총선 투표율도 높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당초 코로나19로 이번 총선의 투표율이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뒤집은 셈인데요.

그 배경으로 여당은 현 정권의 지지세가 더 강해졌다고 보는 반면, 야당은 정권 심판론이 우세해졌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전문가의 이야기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신율 /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내가 정치적인 의견을 제시했을 때 실제로 정치권에 반영이 된다 이럴 때 투표율이 높아집니다. 또 하나는 분노 지수가 높을 때 투표율이 높아요."


【 질문5 】
후보 단일화도 빼놓을 수 없는 총선의 관전 포인트인데,
여영국 정의당 후보가 단일화에 실패했다, 이렇게 발표했어요.


【 기자 】
네, 다음 주 월요일부터 선관위는 투표용지 인쇄에 들어갑니다.

인쇄 전에 단일화를 하게되면 사퇴하는 후보의 이름은 투표용지에서 빠지게 되거든요, 표를 더 많이 얻을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주목을 끌었던 곳 중의 하나가 바로 경남 창원성산입니다.

그런데 이곳에 출마하는 여영국 정의당 후보는 이흥석 민주당 후보와의 단일화가 사실상 좌초됐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노총 출신인 두 후보는 단일화 요구가 노동계에서 잇따랐던 게 사실인데요,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연동형 비례제 추진과정에서 갈등을 빚었던 정의당과 한팀이라는 시그널을 유권자에게 주지 않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 앵커멘트 】
여야 모두 총선을 앞두고 돌발 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인데 유권자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정치부 김순철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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