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미국 유학생, 해열제 먹고 공항 통과…귀국 후 확진
입력 2020-04-04 19:20  | 수정 2020-04-04 20:32
【 앵커멘트 】
코로나19 증상이 있던 미국 유학생이 다량의 해열제를 먹은 상태로 공항 검역을 무사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당 학생은 해열제를 먹어 미국과 인천공항 검역을 모두 통과한 뒤, 입국 다음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10대 미국 유학생이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건 지난달 25일입니다.

부모님의 자가용으로 부산 집으로 돌아간 뒤 다음 날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출국 이틀 전부터 발열과 근육통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미국 캔자스에서 시카고를 거쳐 인천공항으로 올 때까지 단 한 번도 검역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해열제 때문이었습니다.

이 남성은 출국 전 수일에 걸쳐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해열제를 20알 정도 복용했는데, 선별진료소에 와서야 이런 사실을 털어놨습니다.

▶ 인터뷰 : 김동근 / 부산시 감염병대응팀장
- "미국에 있을 때부터 해열제는 계속 복용해 왔던 것이고, 선별진료소에서 해열제 복용 사실이나 근육통, 열감이 있었던 사실 모두 (진술했습니다.)"

귀국 후 부모 외 다른 접촉자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부모는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대한항공 기내에서만 20여 명의 접촉자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탑승객 조사에 나섰습니다.

해열제 때문에 발열 증세가 없더라도 입국 전 증상 설문 등의 방식으로 의심환자를 찾아내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편집 : 오광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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