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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 없는 루키’ 이민호·김윤식 등장…LG가 웃는다 [현장스케치]
입력 2020-04-04 19:00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가 자체 청백전 경기를 가졌다. 2회말 1사 만루에서 김윤식과 유강남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안준철 기자
구속이나 몸도 좋은데, 멘탈이 너무 좋은 것 같아요.”
LG트윈스 베테랑 포수 이성우(39)는 고졸 신인 듀오 이민호(19)와 김윤식(20)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4일 오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팀 훈련이 끝나고 만난 이성우는 최근 주가를 높이고 있는 두 신인투수를 보고 정말 좋은 몸을 가지고 있고, 구속도 좋다. 그래도 가장 높게 평가하는 건 멘탈이다. 이제 스무 살(이민호), 스물 한 살(김윤식) 선수 같지가 않다”며 포수는 마운드 위에 있는 투수들의 표정을 볼 수밖에 없다. 비록 자체 청백전이긴 하지만, 전혀 긴장된 얼굴이 아니다. 자신감 있게 던지는데 ‘정말 좋은 투수들이 들어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팀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안방마님 유강남(28)도 비슷한 얘길했다. 지난 1일 유강남은 (이)민호와 (김)윤식이는 성장 가능성이 엄청 큰 선수들이다. 내가 투수 공을 많이 받지 않나. 공을 받아보면 속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고 얼마나 성장할지 기대감이 든다. 마인드가 다르다. 주눅들지 않고, 덤비는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휘문고 출신 이민호는 1차 지명을 받았으며, 진흥고를 졸업한 김윤식은 2차 1라운드 3순위 지명으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계약금은 이민호가 3억 원, 김윤식이 2억 원으로 두 영건에게 거는 기대치를 엿볼 수 있다. 청백전을 통해서 두 영건들은 기대를 충족시키고 있다. 점점 이닝을 늘려가며 선발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KBO리그 신인왕인 정우영(21)은 1년 후배들을 보고 지난해 나를 보는 것 같다”면서 둘한테 지금 관심도 좋지만, 시즌 때 잘해야 한다는 얘길 많이 한다. 쓴소리도 하는 편인데, 악담이 아니라 옆에서 챙겨주면서 잡아야 할 건 잡고 있다. 물론 좋은 말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둘 다 잘하고 있다. 내가 못해도 둘이 잘하면 팀이 플러스 되니까 같이 다니면서 챙겨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가 자체 청백전 경기를 가졌다. 4회말 이민호가 투구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포수 이성우와 유강남이 말한 것처럼 이들은 전투적 신인이다. TV로만 봤던 선배 타자들을 상대로 공격적인 투구를 펼쳤다. 승부욕도 강하다. 자신감만큼은 선배들에 뒤지지 않는다. 이민호와 김윤식은 피하지 않고 싸우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개막 일정이 확정되지 않고, 팀 자체 연습경기로 실전의 갈증을 풀어야 하지만, LG는 루키들의 등장에 2020시즌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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