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버스기사, 마스크 안쓴 승객에게 쓰라고 했다가 `날벼락`
입력 2020-04-04 11:12  | 수정 2020-04-04 11:13

봄이 만연해지면서 대표적인 대중교통 수단인 버스 기사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낮이면 기온이 올라 마스크를 쓰지 않고 버스를 타는 승객들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한 버스 기사는 "낮에는 10명 중 2~3명이 마스크를 안쓴다"며 "일단 마스크를 쓰고 탔다가도 자리에 앉으면 벗는 경우도 흔하다"고 말했다.
이 버스기사는 심지어 "함께 탄 사람들과 마스크를 벗고 이야기를 나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버스 기사는 "마스크를 안 쓰고 타는 승객에게 쓰라고 말했다가 회사에서 불친절하다는 주의를 받았다"고 토로했다.
이 버스기사는 "앞으로 기온은 계속 오를텐데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승객 수가 줄어드는 것도 기사들에게는 큰 걱정이다. 승객이 줄면 운행도 줄어 그만큼 급여가 깎이기 때문이다.
시내버스 기사 박씨는 "요즘 승객이 줄어 매달 2차례 초과근무가 없어져 월급이 15만원 정도 줄었다"며 "아직까진 괜찮다고 할 만한데 사태가 길어지면 점점 악영향이 커질 것 같다"고 말했다.
용산구의 마을버스 기사 A(69)씨는 "최근 한 달은 손님이 없어 출근일수가 20% 줄었고 임금도 그만큼 줄었다"며 "시 당국이 기본급을 보장하는 시내버스보다는 주로 일당을 받는 마을버스 기사가 더 큰 타격을 받는다"고 했다.
[디지털뉴스국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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