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 인민은행, 중소은행 지급준비율 인하…70조원 유동성 공급
입력 2020-04-03 20:25 

인민은행이 중소은행을 대상으로 지급준비율(지준율)을 낮춰 4000억위안(약 69조3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하겠다고 3일 밝혔다.
지준율 인하폭은 총 1%포인트다. 인민은행은 오는 15일과 다음달 15일 등 두 차례에 걸쳐 각각 0.5%포인트씩 지준율을 낮출 계획이다. 적용 대상은 농촌신용협동조합, 농촌상업은행, 농촌합작은행, 성급 행정구역 내에서만 경영하는 도시상업은행 등 중소은행이다.
인민은행은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지준율을 인하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번 조치로 4000억위안 규모의 장기자금이 공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민은행은 또 7일부터 금융기관이 중앙은행에 맡긴 초과지급준비금에 대한 이자율을 기존 0.72%에서 0.35%로 낮춰 대출을 유도할 방침이다.

인민은행은 앞서 지난달 13일에도 중소 민영기업 대출을 지원하기 위해 심사기준에 부합하는 은행을 대상으로 지준율 0.5~1.0%포인트를 내려 5500억위안(약 95조6000억원)을 시중에 풀었다.
시장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경착륙 현상이 심화될 경우 중국 당국이 1년 만기 대출 금리 인하를 비롯한 더욱 강력한 경기 부양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당국은 경기 위축을 막기 위해 유동성 공급뿐만 아니라 재정정책도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다. 중국 국가세무총국에 따르면 지난 1~2월 중국의 감세 규모는 4027억위안으로, 이 중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기업의 세금 경감분은 1589억위안이었다. 또 중국 재정부는 최근 중앙예산 260억위안을 배정해 빈곤계층 지원에 나섰다.
[베이징 = 김대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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