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거리 나왔다고 실탄 사격…아프리카 과잉봉쇄령 참극
입력 2020-04-03 19:30  | 수정 2020-04-03 20:07
【 앵커멘트 】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는 아프리카 국가들은 자국민에 대해 강도 높은 봉쇄 조치를 시행중인데요.
배고픔에 못 이겨 거리로 나온 빈민에게 실탄을 쏴 사상자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신동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케냐 나이로비에서 13세 소년이 경찰이 쏜 유탄에 맞아 숨졌습니다.

아프리카 곳곳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폭력을 동원한 봉쇄 조치가 시행되면서 결국 인명피해까지 발생한 것입니다.

자택에 머물라는 케냐 당국의 요구에 시민들은 격리기간에 먹을 음식 살 돈이 없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1,4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온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전국적인 봉쇄 조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와합 아흐메드 / 남아공 보캅 소매점 주인
- "봉쇄 조치 이후로 아주 한산해졌습니다. 매출이 거의 70%에서 80%는 떨어졌습니다."

자가격리가 어려운 노숙자 수천 명은 축구 경기장에 몰아넣었습니다.

▶ 인터뷰 : 사샤 리알라 / 남아공 약물·알코올 중독자 관리담당
- "아무도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기를 바랄 뿐입니다. (확진자가 나온다면) 마치 들불처럼 번질 것입니다."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은 봉쇄를 어길 경우 사살하겠다고 경고하는가 하면, 인도에서는 지나가는 시민을 경찰이 매질하는 걸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보건위기 대응을 핑계로 세계 각국 정부가 권위주의를 강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영상편집 : 최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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