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文대통령, 베트남 총리와 통화 "中企인력도 빠른 시일내 입국 지원을"
입력 2020-04-03 18:45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통화하며 "현지 공장의 원활한 가동을 위해 중소기업 인력도 빠른 시일 내 베트남에 입국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푹 총리와의 통화에서 "총리님께서 우리 기업인들의 베트남 입국이 가능하도록 조치해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면서 이 같이 요청했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푹 총리에게 "G20 특별 화상 정상회의에서 각국의 방역 조치를 저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기업인 등 필수 인력 이동을 허용할 필요가 있다는데 정상들 간 공감대가 있었다"며 설명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이 이번 통화에서 기업인 입국 허용 문제를 주요하게 거론한 것은 베트남이 우리 기업들의 핵심 생산기지이자 4대 교역국임을 감안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베트남은 코로나19 방역·차단을 위해 한국발(發) 입국을 제한하면서도 일부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한국인 관계자들에 대해 예외적으로 입국을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이러한 가운데 베트남에 생산 거점을 둔 국내 중소기업인들도 건강을 증명할 수 있는 경우 베트남 입국을 허용받을 수 있도록 푹 총리에게 요청한 것이다.

이에 푹 총리는 "베트남은 양국의 협력 동반자 관계를 중시하고 있다. 양국 기업 간 교류 등 경제 분야에서의 지속적인 협력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며 답변했다고 강 대변인은 밝혔다.
이날 양 정상은 코로나19 방역·대응을 위한 양국 간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푹 총리는 "한국의 진단 검사는 세계의 모범으로 국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방역 및 임상 분야 협력을 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어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4월 초를 목표로 추진 중인 아세안+3 특별 화상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아세안+3 특별 화상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베트남측과 더욱 긴밀하게 협력할 의지를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번 통화에서 "한국과 베트남은 지난 1997년 금융위기 당시 '아세안+3' 협력체를 출범시켜 위기를 기회로 만든 소중한 경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아세안과 한중일 3국이 다시 함께 힘을 모은다면 이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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