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실적발표 앞둔 삼성전자, 2분기가 더 걱정
입력 2020-04-03 17:37 
오는 7일 잠정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전자 1분기 실적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영업이익이 6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와 유사한 수준이다. 하지만 2분기엔 코로나19 여파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어서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 1분기 컨센서스(시장 추정치)는 매출 55조3009억원, 영업이익 6조183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규모다.
2019년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2조4000억원, 6조200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올해 초 컨센서스 대비 매출은 약 4%, 영업이익은 7%가량 줄었다. 지난 1월 초 에프앤가이드의 1분기 컨센서스는 매출 57조8359억원, 영업이익 6조6387억원이었다. 삼성전자는 7일께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삼성전자 1분기 실적 전망치를 기존 추정치 대비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글로벌 경제가 위축된 데 따른 결과다. 삼성전자 이익의 가장 큰 부문은 반도체다. 삼성증권과 하나금융투자 등은 1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약 3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삼성전자 D램 판매물량은 한 자릿수 후반 하락이었던 가이던스에서 한 자릿수 중반 하락으로 개선됐고, 판매가격은 한 자릿수 초반 상승이 예상된다"며 "낸드플래시 판매가격은 한 자릿수 중반 상승이 예상되며, CIS(이미지센서)는 가동률 100%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디스플레이와 TV 등 가전은 부진이 예상된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1분기 디스플레이 부문은 3450억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4분기 만에 적자 전환이다. 1분기 CE(소비자가전) 부문 영업이익 추정치는 3860억원에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하 실적이다.
1분기 실적은 그럭저럭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지만, 문제는 2분기다. 코로나19에 따른 타격이 B2C(기업-소비자) 성격의 사업에서 본격화하고 있어 반도체를 제외한 사업 부문 모두 전망이 밝지 않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2분기 IM(모바일)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4%, CE 부문은 70% 감소가 예상된다. 디스플레이 이익 감소 전망치는 전년 대비 80%에 달한다.
황민성 수석연구위원은 "3월 중반 이후부터 선진 시장의 코로나19 영향이 심화되고 인도 등 해외 모바일폰 생산량이 위축되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TV 등 CE 부문도 올림픽 연기와 미국·유럽 경기 위축으로 2분기 실적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애널리스트 추정치 중에 가장 불확실성이 높은 사업부는 모바일 부문"이라며 "모바일과 관련된 3월 반도체 품목별 수출 데이터에 따르면 MCP(안드로이드 스마트폰용 반도체 부품)의 전년 대비 성장률은 2월 27.4%에서 3월 6.3%로 둔화됐다"고 말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여파로 2분기는 세트 수요의 부진이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3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43% 오른 4만7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최근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은 삼성전자 목표가를 6만~7만원대로 제시하고 있다.
[정승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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