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폭락장 이후 반등장 온다면…성장성 높은 IT·게임株 주목
입력 2020-04-03 17:36  | 수정 2020-04-03 19:39
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되며 지난달 19일 1400선까지 폭락한 코스피가 저점을 찍고 4월 들어 1600~1700선에서 등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3월 한 달간 12조5000억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매도 물량을 쏟아냈지만, 개인들은 같은 기간 11조1500억원이 넘는 금액을 순매수하며 코스피를 1400대 저점에서 15% 넘게 끌어올렸다. 3일에도 코스피는 외국인의 2800억원 넘는 매도와 개인의 3500억원대 매수가 엇갈리며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0.58포인트(0.03%) 오른 1725.44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를 뛰어넘은 규모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과 여전히 남은 실물경제 충격과 저유가발 신용위기 우려가 혼재한 상황에서 '떨어지는 칼날을 흘려보낼지' '공포에 살지' 쉽게 판단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2000년 이후 코스피의 주요 저점을 분석한 결과, 반등까지 걸리는 시간이 점차 짧아지는 동시에 반등장에서 높은 성과를 올리는 건 당대에 떠오르는 '성장산업'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KB증권이 퀀티와이즈 데이터로 주요 급락장을 살펴본 결과 지난달 19일 코로나19발 폭락으로 코스피 1457.64, PBR 0.59배를 기록했던 시기를 포함해 총 4번의 저점이 발생했다.
KB증권은 각 저점 형성 전후 2년, 총 4년간의 주가와 후행 PBR 추이를 통해 코스피가 저점을 형성하고 반등하는 데 걸린 기간을 2001년은 저점일로부터 1년, 2003년은 8개월, 2008년은 4개월로 평가했다. 최근으로 다가설수록 급락장 저점 이후 반등까지 투자자들에게 주어진 저가 매수 기회 기간이 점차 짧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주목할 부분은 코스피가 과거 주요 저점에서 회복하는 동안 수익률 상위권을 기록했던 종목과 업종의 공통점은 당대 '성장산업'이었다는 점이다. KB증권 분석 결과 2001년 저점 후 회복 국면에서 금융(46.8%) 경기·소비재(44.4%) 업종이 높은 성과를 올렸고, 2003년엔 금융(41.3%) IT(39.4%) 산업재(29.2%), 2008년에는 IT(60.6%) 소재(46.8%) 등이 반등장을 주도했다. 현재의 성장산업으로는 IT와 중국 금융·지식재산권(IP) 시장 개방과 관련한 금융·게임 업종 등이 거론된다.
[안갑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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