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잠실운동장 워크스루 선별진료소 '한산'…"2시간 10명 이용"
입력 2020-04-03 17:30  | 수정 2020-04-10 18:05

오늘(3일) 오후 2시 5분쯤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워크스루(walkthrough) 선별진료소입니다. 차량을 몰고 온 한 시민이 선별진료소 앞에 내려 접수 부스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방역복을 입은 직원들이 시민에게 손 세정제를 사용하도록 안내한 뒤 문진표를 작성하도록 했습니다.

문진 부스에서 의료진은 시민에게 최근 열이 나거나 몸살 기운이 있지 않았는지, 접촉자 중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로 의심되는 사람은 없었는지 등을 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검체 부스로 이동한 시민은 검체키트로 검사를 진행한 뒤 키트를 냉장고에 직접 넣었습니다. 이 과정은 약 15분이 걸렸습니다.

서울 노원구에 거주하는 23살 김모씨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어학연수를 하다가 2일 귀국했다"며 "노원구보건소에서 검사받으려면 대기를 오래 해야 한다고 해서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시는 잠실종합운동장 서문 쪽에 해외 입국자 전용 워크스루 방식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이날 오후 2시부터 운영하고 있습니다. 해외 입국자 중 증상이 없는 서울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한 것입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유증상 입국자는 공항에서 체크가 되고 이곳은 무증상자가 검사를 받도록 만든 곳"이라며 "서울지역 확진자 500여명 중 해외발 환자가 169명이고 이중 34%가 강남3구 주민이라 이곳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집이 강남 쪽이 아니라면 각 자치구 선별진료소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시는 이날 검사받을 인원을 1천명으로 내다봤지만 선별진료소는 의외로 한산했습니다. 2시간 동안 검사를 받은 시민은 10명 수준에 그쳤습니다. 서울시도 예상 인원을 100여명대로 낮췄습니다.

미얀마에서 지난 2일 입국했다는 광진구 주민 66살 유모씨는 "집에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선별진료소가 설치됐다는 뉴스를 보고 왔는데, 사람이 없어서 기다리지 않고 바로 검사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해외 입국자가 의무적으로 이곳에 와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능하면 많은 분이 검사를 받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일부 시민들은 서울시의 이 같은 조치가 코로나19 감염을 확산하는 것이 아니냐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지만 이날 항의하는 주민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서울시 측은 "시민들은 자가용 차량이나 서울시에서 공항에 배치한 택시와 버스를 타고 이곳에 오게 된다"며 "귀가 시에는 각 자치구에서 마련한 셔틀버스로 이용하게 하는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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